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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바위섬을 화려한 산호석으로. 어비스리움
김한준 기자 | 승인 2016.08.08 17:12

아이들(Idle) 장르, 혹은 클리커 장르의 게임처럼 묘한 게임도 없다. 유저가 할 일이라고는 때때로 게임을 실행해서 화면을 터치하고, 몇몇 항목을 업그레이드 하는 게 전부다.

그나마도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방치만 해둬도 게임 내 재화는 상승하니  장르 이름처럼 유저를 '게으르게' 만드는 것이 이 장르의 매력이라 하겠다.

문제는 게임의 틀이 무척이나 단순하다는 것에 있다. 마우스를 클릭하거나 화면을 터치해서 재화를 상승시키고, 모인 재화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더 빠르게 재화를 모으는 것이 게임의 알파와 오메가이다보니, 차별화를 노리기가 쉽지 않은 것이 이 장르의 또 다른 특징이다.

어비스리움(Abyssrium)은 이러한 아이들 장르의 특성을 딛고 성공적인 차별화를 이룬 게임이다. 심연을 뜻하는 단어인 어비스(Abyss)와 대형 수족관을 의미하는 아쿠아리움(Aquarium)을 합친 게임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은 바다 속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따스한 느낌이 드는 그래픽이라 할 수 있다. 유저의 클릭와 스탯 증가에 따라 게임의 주인공 격인 산호석은 썰렁하게 생긴 돌덩어리에서 형형색색의 수중생물로 치장한 화려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업그레이드는 기르는 물고기, 산호석, 산호 등에 걸쳐 진행할 수 있다. 기존 아이들 장르의 게임에서 업그레이드라는 것은 획득하는 재화의 양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눈호강'이라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따라온다는 점이 흥미롭다.

또한 스킬을 사용할 시에도 물고기들이 와르르 달려드는 모습이 나타나거나, 바다 속에 달이 떠오르며 주변의 풍광이 바뀌는 연출도 그려진다. 이런 '눈호강'은 이 게임을 이끌어가는 가장 핵심적인 콘텐츠가 된다. 흘러나오는 음악을 보면서 잠깐씩 화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유저는 플레이에 대한 보상을 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한 묘한 경쟁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점도 재미있다. 게임의 포토모드는 유저의 바다 속 장면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드인데, 이를 통해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지인들과 공유할 수도 있으며, 사진 콘테스트에 참가해 다른 이들과 함께 감상할 수도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이리저리 구도를 돌리고, 최고의 사진이 나올 타이밍에 사진을 찍는 과정 역시 이 게임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게임 내에는 특정 물고기의 사진을 찍는 퀘스트가 랜덤하게 등장하는데, 이때 물고기의 모습이 가려지지 않고, 다른 풍경과 얼마나 조화롭게 사진을 찍냐에 따라 보상으로 주어지는 재화의 양도 달라진다. 더 적극적으로 보상을 제공하면서, 포토모드를 게임의 핵심 콘텐츠로 이끌고 있는 셈이다.

게임에 숨겨진 요소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몇몇 어종들은 특정 조건을 완료해야만 등장하는데, 이 조건들을 찾아내서 해당 어종들을 모두 해금하는 것도 어비스리움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대부분 특정 물고기의 사진을 3회 이상 촬영 혹은 공유하는 식으로 해금할 수 있지만, 몇몇 어종들은 그렇지 않다. 이번 리뷰에서는 게임 속 산호석이 이따금 말하는 대사를 잘 들여다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정도의 단서만 남기겠다.

어비스리움은 아이들 장르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게임답게 무척이나 단순한 게임이다. 화면을 두드릴 뿐이다. 하지만 내 행동에 따라 외로운 산호석 주변에 예쁜 산호가 자리하고, 물고기가 늘어나면서 점점 산호석이 외롭지 않은, 화려한 존재로 거듭나는 모습은 다른 아이들 장르의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보람'을 느끼게 한다.

 

김한준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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