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와 달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구조다. iOS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드로이드의 사용자가 많고 다양한 저사양 안드로이드 기기들이 대규모로 보급되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의 사용자가 크게 증가한 결과 국내용 스토어의 등장과 이들의 점유율도 조금씩 성장했지만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영향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국내용 스토어들은 나름의 강점을 가지고 특정 구역의 공략을 지속했으며 특히 게임 분야에서는 세부적인 장르를 깊이 있게 수급하면서 충정 유저들을 구축해 왔다.
 
국내용 안드로이드 스토어의 강점은 특정 장르에 특화된 플랫폼이라는 특징과 함께 유저들을 위한 수많은 이벤트를 함께 진행한다는 차별점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비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캐쉬백 이벤트는 하드코어 게임 유저들을 붙잡아 두는데 성공적인 전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금까지 중소규모 스토어들이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
 
캐쉬백 이벤트는 특정 게임 혹은 스토어 전체의 결제액 대비 일정 퍼센트의 금액을 스토어의 재화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유저들은 일정 금액을 돌려받고 플랫폼은 자사의 재화 소비로 유저들을 붙잡아 둘 수 있어 자주 이용되고 있지만 게임 개발사와 플랫폼이 매출에 대한 손해를 떠안는 경우도 종종 발생해 과도한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례적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도 캐쉬백 이벤트를 국내에서 대대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소규모 쿠폰 및 할인 이벤트 정도만 실시해 오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구글 캐쉬를 돌려주는 이벤트를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9월 전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최근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행보는 소극적인 분위기에서 적극적인 공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에는 동대문 DDP에 오프라인 공간 오락실을 개최했으며 최근에는 게임 개발사들과 함께 다시 TV CF까지 집행해 손발을 맞춰가기 시작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적극적인 공세와 최근 시작한 캐쉬백 전략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더 이상 소극적인 자세와 자연적으로 수급되는 모바일게임 유저 수가 한계에 다다를 정도로 낮아졌으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양적인 성장이 멈췄다고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은 새로운 게임들이 성장하기 어렵고 다수의 특색 있는 게임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내려오지 않게 되면서 순식간에 레드 오션이 됐다. 여기에 기존 게임들 역시 유저 수 하락을 겪게 되면서 신규 유저보다는 서로의 유저를 노리게 되는 경쟁 시장으로 바뀌게 됐다는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완성된 파이를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느냐의 싸움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는 최후의 캐쉬백 전략을 사용해 다른 플랫폼의 유저들을 가져오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당분간은 국내용 스토어에 쏠렸던 하드코어 유저들이 다시금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각 플랫폼간의 치열한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플랫폼의 주도권이 마무리 되고 게임 콘텐츠의 주도권으로 넘어가는 시기이다. 이제 유저들은 플랫폼을 보고 게임을 찾아간다기 보다 유명 게임사의 게임들이나 자신이 평소 관심 있어 하던 게임으로 넘어간다. 때문에 모바일게임 시장의 플랫폼 경쟁은 어떤 게임 타이틀과 IP를 수급하느냐에 따라 명운이 갈릴 것이 분명하다.
 
우려되는 부분은 과도한 플랫폼간의 경쟁으로 인해 그 손해가 개발사와 유저들에게 전가되는 것이다. 과도한 출혈 경쟁은 늘 지양해야 되며 이벤트와 유저들의 눈을 현혹하는 행사보다는 좋은 콘텐츠 수급과 게임들을 얻기 위한 노력이 앞으로도 꾸준히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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