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인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시리즈 개발에 참가한 핵심 인물인 크리스 멧젠(Chris Metzen)이 게임업계 은퇴의 뜻을 알렸다.

뚜렷한 세계관을 자랑하는 블리자드의 게임들은 모두 크리스 멧젠의 영향 하에 있는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워크래프트2의 스토리를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시나리오 디렉터로의 행보를 시작한 그는 이후,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등에 인상적인 세계관과 개성적인 인물을 더하며 유저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물론, 그의 족적이 마냥 빛났던 것만은 아니다. 은퇴를 선언 한 지금, 커리어의 막바지에 해당하는 최근 몇년에 걸쳐 잦은 설정충돌과 비슷한 패턴의 스토리를 선보여 유저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유력 프랜차이즈의 세계관을 설정하고 형성시킨 공 자체는 인정받고 있다.

북미 배틀넷 홈페이지에 커뮤니티 매니저인 스파이리언(Spyrian)의 포스팅을 통해 작별인사를 알린 크리스 멧젠은 자신이 업계에 처음 들어왔을 당시 무엇을 해야할지도 몰랐지만 이야기와 영웅에 대한 아이디어를 두고 넘치는 열정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약 23년간 블리자드와 함께 한 시간을 회고한 그는 결국 자신을 위한 삶을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직업이지만 이 직업에 대한 어려움도 많았다는 이야기, 동료들과 팬들에 대한 감사도 해당 게시물에 모두 담았다.

한편 그는 블리자드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직하고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인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말했다. 이렇게 블리자드의 한 축을 담당하던 크리스 멧젠은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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