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10.5 수 23:29
상단여백
HOME 인사이트 프리뷰
미소녀와 메카닉, 게임 안에서 손을 잡다
김한준 기자 | 승인 2016.09.21 12:55

지난 9월 20일(화). 흔히 말하는 '오덕' 유저들의 관심을 받는 두 게임이 동시에 출시됐다. 넥슨의 통칭 '모에'로 불리는 마스터 오브 이터니티(Master of Eternity, M.O.E. / 이하 모에)와 플레로게임즈가 선보인 여신의 키스가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것이다.

이들 게임들은 각기 조금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모두 미소녀가 메카닉에 탑승해 게임을 진행한다는 공통된 설정을 택하고 있다. 예쁜 미소녀와 차가운 금속으로 만들어진 메카닉은 서로 상반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이런 차이가 '갭 모에'(상극의 속성이 한데 어우러져 매력을 더욱 부각시키는 경우를 일컫는 인터넷 용어)를 물러오기 때문에 이런 조합은 제법 오래 전부터 유저들에게 사랑 받아왔다.

메카닉이 등장하는 작품에 메카닉과는 관계 없는 방식으로 여자 캐릭터가 주연, 조연으로 등장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게임에서 메카닉과 미소녀 캐릭터를 함께 어우르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장 흔한 방식은 미소녀 캐릭터가 각종 기계에 탑승하는 형태를 그리는 것이다. 미소녀가 메카닉에 탑승해 전투를 펼친다는 식의 설정은 이미 건버스터, 마법기사 레이어스 같은 80, 90년대를 풍미한 애니메이션을 통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이러한 사례는 게임 쪽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994년 일본의 코가도 스튜디오가 출시한 파워돌은 이러한 사례의 가장 대표적인 게임으로 꼽힌다. 오로지 여성만으로 구성된 부대의 부대원들을 메카닉에 탑승시켜 임무를 수행하는 턴제 SRPG다. 모에와 여신의 키스에 영향을 준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단, 여성 캐릭터보다는 병기에 비중을 뒀으며, 게임성 역시 까다롭게 구성된 편이라는 점에선 차이가 있다.

이러한 부류의 게임 중 1990년대 중반을 대표하는 게임으로는 사쿠라대전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다양한 미소녀와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진행하는 어드벤쳐 장르의 게임이지만 전투 파트에 돌입하게 되면 각각의 캐릭터가 '광무'라는 메카닉에 탑승해 전투를 진행하게 된다.

전투 자체의 재미보다는 어드벤쳐 파트의 재미가 좋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지만, 전투 파트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조합에 따른 연출은 자칫 단순 미소녀 게임에 머물 수 있는 사쿠라대전에 '미소녀 메카닉물'이라는 이미지를 부가했다.

크게 흥행한 게임은 아니지만 장갑희 발피스라는 게임 역시 이러한 방식으로 미소녀와 메카닉을 어우러지게 한 게임으로 마니아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상당히 다양한 무장과 여러가지 필살기를 조합해 로봇 격투기 토너먼트를 진행하면서 각 캐릭터의 스토리를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었지만, 말장난과 만담 형태의 개그에만 중점을 두고 정작 스토리에 깊이를 더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진 못 한 게임이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아예 게임에 등장하는 메카닉을 여성형으로 그려내는 방식이다. 흔히 말하는 '모에화'를 로봇, 메카닉에 덧씌우는 이런 사례는 흔하지는 않지만, 그만큼 유저들의 뇌리에 뚜렷하게 각인된다는 특징이 있다.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 등장하는 기체인 발시오네와 발시오네R은 이런 사례를 대표한다. 캐릭터만 본다면 온라인게임에 흔히 등장하는 갑주를 착용한 미소녀로 보이기도 하지만, 엄연히 이 캐릭터는 미소녀의 얼굴을 한 거대 로봇이다.

발시오네는 미소녀라기 보다는 미소년에 가까운 외형을 갖고 있었지만, 마장기신과 슈퍼로봇대전 알파 외전에 등장한 발시오네 R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로봇이 아닌 일반적인 여성 캐릭터로 보일 정도의 외형을 보이게 된다. 덕분에 슈퍼로봇대전 팬들 사이에선 이 시리즈 최고의 미소녀 캐릭터로 발시오네 R을 꼽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1992년에 출시된 PC 패키지 게임인 메탈 앤 레이스(일본명 인형사) 역시 미소녀 형태의 로봇이 등장했던 걸로 임팩트를 준 게임이다. 당시 PC 패키지 게임으로는 접하기 힘든 대전액션 장르에 미소녀 메카닉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받았으며, 나름의 캐릭터성을 강조하며 후속작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국내에서 서비스 되기도 했던 코즈믹 브레이크와 그 후속작인 코즈믹 아레나 역시 미소녀화 시킨 메카닉을 대거 등장시킨 온라인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한준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한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