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0일, 게임빌이 진행한 신작 발표회는 유난히 뜨거웠던 올 여름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화제를 불러모았다. 10년만에 게임빌이 진행한 신작 발표회라는 점이 주목받은 것도 있지만, 현장에서 공개된 6종의 RPG의 면모가 모바일게임 시장 관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덕이다.

당시 게임빌의 송재준 부사장은 '세계모바일 게임시장을 움직이는 키(Key)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게임빌이 이날 발표회에서 공개한 6종의 게임을 열쇠꾸러미라 한다면,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그 중에서도 유난히 커다란 열쇠라 하겠다.

2014년에 엑스엘게임즈와 아키에이지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이후 소식이 없던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이날을 기점으로 베일을 벗었다.

'비긴즈'라는 단어가 게임명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아키에이지 세계관에서도 전설적인 시대인 '가려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으로 알려졌다. 온라인게임에서는 알 수 없었던 '원정대 12인'의 스토리를 직접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시간 전투, 스킬을 터치한 후 던지듯이 발동하는 조작법, 하나의 덱에 최대 4개의 영웅을 사용 할 수 있다는 점은 이 게임의 특징이다. 하지만 이런 것이 아키에이지 비긴즈가 주목 받는 이유는 아니다. 모바일 RPG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이 정도 특징을 지닌 게임은 수두룩하다.

아키에이지 비긴즈가 기대를 받는 이유는 원작인 아키에이지가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이유와 맥을 같이 한다.

아키에이지는 파밍에 집중된 여느 MMORPG와는 달리 다양한 생활형 콘텐츠와 전투 시스템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 속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유저들의 행동이 여러 방향으로 뻗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사건과 사고가 발생하고 그 안에서 유저들이 자신의 생활양상을 다시금 선택할 수 있는 구조를 띈 것은 당시 아키에이지가 국내 MMORPG 시장에서 '혁신적인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

아키에이지 비긴즈 역시 이러한 면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게임 내에 낚시와 축산 콘텐츠가 특산품 제작과 연관되어 자연스럽게 제작 요소가 부각이 되고, 이렇게 제작된 물건들은 경매장과 무역을 통해 다시금 게임 내 다른 유저들에게 전달되는 경제구조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탄탄한 경제구조가 뒷받침 된 모바일 RPG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키에이지 비긴즈의 이러한 점은 충분히 출시 이전부터 주목 받을만한 요소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은 이렇다 뚜렷한 변화를 보이는 게임이 없어 '뻔하다'는 평가를 유저들로부터 받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콘텐츠 순환구조를 지닌 것으로 보이는 아키에이지 비긴즈의 등장은 시장의 기대를 높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키에이지 비긴즈의 출시는 내년 1분기로 예정되어 있다. 과연 출시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어떤 새로운 정보를 공개하고, 이를 현실로 구체화 시킬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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