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첫 협업 프로젝트이자 넷마블의 기업공개를 앞두고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테스트가 11일 전격 취소됐다.

공식 카페를 통해 공지된 이유는 ‘기기의 최적화 문제’다. 일부 기기(아이폰5s, 갤럭시노트3, G3)의 최적화가 부족했다는 것. 넷마블은 결국 테스트를 취소하고 11월에 게임을 출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넷마블이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모바일게임의 비공개테스트 일정이 조정되는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워낙 많은 사전 신청자가 몰려 이번 테스트는 온라인게임의 오픈베타와 비슷한 느낌과 분위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았다. 

사전 예약한 유저들은 약 200만명. MMORPG나 RPG 장르의 사전 예약 수치로는 상당한 결과다. ‘리니지’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고연령대의 유저들과 넷마블 모바일게임을 경험한 다양한 유저층이 테스터로 참여했다고 볼 수 있다.

공지에 언급된 ‘참여가 제한되더라도 CBT 진행’과 ‘많은 유저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게임을 하는 것’은 어느 회사든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언제나 단호한 선택을 해오던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이 이번 선택과 결정을 어떻게 판단했을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연기의 이유가 최적화라면 의외로 단호한 결정을 빠르게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모바일게임의 최적화는 중요한 문제다.

 
무엇보다 첫인상이 중요한 모바일게임에 최적화 문제가 첫 테스트에 부각되면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테스트 연기라는 결정도 쉽지 않았을 것이나 넷마블게임즈의 입장에서 ‘기대작의 최적화 실수’란 꼬리표 보다 ‘일정 연기’로 질책을 받는 것이 보다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블리자드, EA 등 해외의 게임사들이 기대작의 출시를 빈번하게 연기하는 것도 완벽하지 않은 게임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 보다 결과적으로 좋은 퀄리티로 게임을 출시하면 이전의 나쁜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리니지2 레볼루션은 넷마블의 자체 IP(지적재산권)이 아닌 한국의 대표 온라인게임이라 할 수 있는 엔씨소프트 리니지2로 국내에 선보이는 첫 모바일게임이다. 타이틀명이 가지는 무게감과 기대치가 상당했는데, 넷마블 입장에서는 조심스럽고 많은 것들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의 배수진은 테스트 없이 11월 중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한다는 것이다. 이번 테스트로 일정을 잡았던 만큼 콘텐츠와 밸런싱 부분은 상당한 수준으로 완성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테스트 일정은 변경되었지만 예상되었던 ‘10월 테스트, 11월 출시’의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입장에서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과에 따라 상장 초기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출시에 대한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과를 기업공개 성과에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넷마블게임즈의 자신감이자 승부수인 셈이다.


이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실체는 11월이 되어야 만나볼 수 있다.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모바일 기대작의 체험이 결과적으로 약 1개월 정도 미뤄졌다. 기대작의 출시가 연기되는 것은 기다리고 있는 유저의 입장에서 큰 아쉬움이 될 수 있으나 대신 보다 좋은 퀄리티의 게임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RPG 장르의 기반을 만들고 모바일 시장을 리딩해 왔던 넷마블이라면, 보다 좋은 퀄리티의 게임으로 유저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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