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핫이슈는 새롭게 매출 상위권에 진입한 신작 게임들이다.(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 특히 유저들의 리뷰 평점이 4점대 이하임에도 최상위 매출을 바라보고 있는 '모바일 스트라이크'와 '해전1942'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 동안 모바일 매출 차트 상위권을 거쳐 간 게임들은 대부분 유저들의 준수한 평점들이 이어졌다. 현재 차트 상위권에 있는 '모두의마블'이나 '세븐나이츠' 등은 오랜 서비스 기간 동안 평점 4점 이상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높은 매출 순위를 지속적으로 지켜오면서 재미를 보장하는 검증된 게임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추세는 유저들의 평점과 매출 차트의 성적이 정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유저들의 평점은 낮지만 일부 하드코어 유저들의 초과금으로 인해 매출 성적이 오르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중으로, 시장의 성향과 유행이 점차 변화하고 있는 단계다.


실제로 '모바일 스트라이크'와 '해전1942'는 그 게임적 성향이나 방식이 국내 유저들이 선호하는 인기 장르와는 거리가 멀지만 최근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모바일 스트라이크'는 전통 시뮬레이션 전략게임을 표방하고 있는 글로벌 모바일게임이다.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는 큰 인기를 끌었으나 아시아권에서는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수치가 급상승해 높은 매출을 거두는 등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해전1942'는 해상 전투와 모바일 RPG의 특징을 섞은 밀리터리 모바일게임이다. 다양한 함선을 모으고 성장시켜 스테이지를 돌파하고 다른 유저와 협력 및 경쟁을 이어가는 게임으로,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선호하는 유저들은 존재해 왔지만 이렇게 매출 상위권에 해당 장르가 기록된 이력은 없었다.

두 게임의 공통점은 멈추지 않는 TV 광고로 절대 다수의 유저들을 유입시키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모바일 스트라이크'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TV 광고나 온라인 광고를 국내에서 대거 진행해 게임에 관심이 없는 일반 대중에게도 다가서는데 성공했다.

'해전1942' 역시 인기 걸그룹을 앞세운 TV 광고와 밀리터리 해전 게임이라는 특징을 소개하는 온라인 광고를 대대적으로 실행했다. 그 결과 기존 게임 유저들 보다 게임을 즐겨오지 않았던 일반인들을 게임에 묶어두는데 성공하면서 일반 대중을 게임에 유입,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절대 다수의 대중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게임들은 핵심 게임성으로 단순함을 앞세웠다. 게임은 심오한 컨트롤이나 전략성 보다 단순 터치와 흘러가는 게임의 방식을 지켜보는 방향에 가까운 게임성을 제공하고 있다. 최신 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이 타깃이 아닌 게임 초보자를 핵심에 두고 가벼운 게임성과 그래픽상 화려한 비주얼로 유저들을 유혹한 것이다.


그 결과 광고만 보고 들어온 유저들이나 게임성에 실망한 젊은 유저들의 역풍을 맞아 평균 유저 평점은 낮아졌다. 하지만 다수의 일반인 중 게임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캐시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구매하고 사용하면서 매출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기존에 게임을 즐기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모바일게임 시장의 10년 후 미래까지 내다본다면 결코 좋은 일만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모바일 스트라이크'는 적은 유저들에게서 최고의 매출을 뽑는 극악의 부분 유료화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유저들의 불만이 크다. 언제 어디서나 매출 상품은 유저들 눈에 들어오고 심지어 자신이 구매한 재화에 따라 같은 길드원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져있어 개인당 매출을 최대치로 끌어 모으고 있다.

'해전1942'는 함선 수집이라는 항목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진짜 해전 전투를 느끼거나 온라인게임 수준의 높은 전략성을 체험하기는 힘들다. 때문에 초반에 광고를 통해 유입된 유저들이 지금은 결제 등의 호응을 보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게임 자체가 오래 버티가 힘들다.

이런 게임들은 궁극적으로 시장에 대한 유저들의 신뢰도를 낮출 수밖에 없다. 최근의 추세가 높은 그래픽 품질에 온라인게임 못지 않은 게임성을 제공하는 게임들로 이어지고 있지만 이렇게 빈틈을 노리는 게임들도 다수 등장해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현 시장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게임의 성공이 희박해지고 있는 분위기에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방책이 결국 최소 투자로 최대의 효율을 뽑아내는 수밖에 없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그래도 게임사들은 유저들을 기만하는 광고 소재를 자제하고 게임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야 한다. 모두가 매출만을 위한 게임을 만든다면 게임계의 미래는 더욱 희미해지고 발전은 없는 시장으로 굳어질 것이다.

최근 게임을 즐겨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거짓 광고, 과도한 매출 시스템을 탑재한 게임은 피하자는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마케팅과 광고에 휩쓸리기보다는 직접 좋은 게임을 골라 서로 공유하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작은 움직임이지만 이는 결코 그냥 넘겨짚을 만한 사안이 아니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모바일게임 시장의 미래 자체가 없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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