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모바일게임들이 최근 시장을 휩쓸면서 차기 패권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그 다음 돌아올 자리를 노리는 게임들이 연달아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올해는 모바일게임 시장의 유행이 RPG로 굳어지며 각 게임사들은 검증된 RPG들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작 RPG는 고배를 마셨고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이 여전히 강세를 띄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그 결과 현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은 검증된 게임성보다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커졌다. 뻔한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보다는 자체적으로 연구를 마친 게임성과 플레이 방식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유저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인기 IP 모바일게임으로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는 넥슨은 잡은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연말 혹은 내년에 선보일 게임들을 대거 테스트 단계로 올려놨다. 그 중 국내 시장과 함께 중국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모바일 던전앤파이터 '던전앤파이터: 혼'은 특히나 이목이 집중됐다.

현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혼'은 3D로 등장하며 우려가 컸지만 예상외로 던전앤파이터를 잘 해석해 모바일로 입혀내며 유저들의 호응이 뒤따르고 있다. 뻔한 모바일 RPG 패턴보다는 던전앤파이터에서 보여준 IP 고유의 특징을 개성 있게 살려내 기대가 높아졌다.

이와 더불어 조만간 테스트가 이어질 엘소드 모바일 '엘소드 슬래시'와 27일부터 테스트를 진행하는 '탱고 파이브'도 충분히 저력이 있는 모바일게임으로 분류됐다. 무엇보다도 '탱고 파이브'는 지금까지 시장에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게임으로 유저 앞에 나설 예정이어서 어떤 구성을 바탕으로 재미를 안겨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모바일시장의 RPG 명가로 자리매김한 네시삼십삼분도 최근 핵심 작품들을 테스트해 유저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달 말 테스트를 실시한 '활2'와 20일부터 테스트로 선보인 '마피아'는 FPS에 초점을 맞춘 게임이다. 현재 모두가 고배를 마시고 있는 모바일 FPS 시장에서 네시삼십삼분만의 특징으로 무장한 두 게임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직접 두 게임을 체험해본 유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아직은 FPS가 모바일에서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 중심이었지만 이동을 제외한 타겟팅 중심의 게임은 여전히 원하는 유저가 많고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조이시티 역시 해외 시장에 주력했던 사업을 잠시 국내로 돌린다. 20일부터 테스트를 시작한 '오션앤엠파이어'는 조이시티의 핵심 라인업 중 하나로, 올해 새롭게 합류한 김태곤 PD의 신작이다. 과거의 김태곤 사단의 게임을 잊지 못하는 유저들이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지만 게임의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모바일 시장에서 연이은 참패를 거두고 있는 스마일게이트 역시 차기 주력작을 내놨다. 20일부터 테스트에 들어간 '왕의길'은 정통 모바일 RPG에 전략 시뮬레이션을 섞은 신작으로 그 동안의 노하우와 내부 분석 등을 집대성한 게임이다.


각양각색의 대작 모바일게임들이 테스트 시장으로 나왔지만 게임의 성패 여부는 온전히 유저들의 손에 달렸다. 최근 모바일게임들의 테스트는 더욱 고도화 됐으나 유저들은 테스트와 정식 서비스에서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어려운 환경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몇 달간 테스트 이후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게임을 살펴보면 높은 잔존률과 긍정적인 반응을 테스트 단계에서 얻었어도 실제 정식 서비스의 좋은 지표로 환산되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 만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물론 출시 시기와 시장 추세 등을 모두 고려하면서 게임을 선보여야 되는 분위기로 바뀐 것이다.

때문에 모바일게임의 테스트에서는 온라인보다 더 세심한 분석이 이어져야 된다. 긍정적인 지표만 보고 넘길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반응을 더 세밀하게 살펴보고 수정 및 발전시키는 게임사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해졌다.

이제 막 테스트 단계를 이어가고 있는 게임들 중 어떤 게임이 유저들의 최종 선택을 받으면서 모바일게임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할 수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