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가장 화제가 됐던 온라인게임이라면 메이플스토리2를 꼽을 수 있다. 출시 전부터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어모은 이 작품은 2015년 7월 7일 출시와 함께 숱한 화제를 남기며 그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기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출시와 동시에 PC방 점유율 순위 10위권에 진입했던 메이플스토리2는 이후 지속적으로 순위가 하락했고 지금은 그 당시의 위세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기대작이 예상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 하고 그대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패턴과 일치하지만, 넥슨은 메이플스토리2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다시 한 번 이 게임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11월 25일부터 공개된 리셋 서버는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리셋 서버에는 메이플스토리2에서 아쉬웠던 점으로 지적된 부분을 개선한 내용이 담겨 있으며, 넥슨은 리셋 서버에서 이에 대한 검증을 마치고 12월 15일에 해당 내용을 라이버 서버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리셋 서버에는 다양한 변경점이 담겨 있지만 크게 구분하면 게임의 전반적인 편의성, 아이템 강화, 스킬 시스템, 커스터마이징 아이템 추가 등에 대한 개편이 이뤄졌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게임의 틀은 유지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세부적인 내용들을 다시 한 번 깔끔하게 정리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메이플스토리2의 리셋 서버다. '틀은 잘 만들었는데, 즐기기 편하지는 않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적절한 대응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세세한 불편함 때문에 게임에 등을 돌렸던 이들이 다시 한 번 눈길을 줄 수 있는 여지는 확실히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대규모 패치가 노리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떠나간 유저들을 다시금 불러들이는 것과 그렇게 불러들이는 이들을 붙잡아 두는 것이다. 메이플스토리2의 리셋 서버는 분명 게임을 잠시 접어뒀던 유저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여지는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돌아온 이들이 꾸준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지속적인 유지, 보수가 진행 중이지만 메이플스토리2 리셋 서버 내에서 꾸준히 지적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강화 시스템에 대한 부분과 스킬 개편에 대한 부분이다. 

리셋 서버를 통해 예고된 것처럼 메이플스토리2의 강화는 앞으로 9단계까지는 등급 하락이 없게 진행 된다. 고강화 무기가 사실상 강제되어 많은 이들이 이에 부담을 느끼고 게임을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침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던전을 400번 공략해야 한다는 선결조건을 완수해야 하는데, 이 조건이 너무나 과하다는 지적이다.

애초에 메이플스토리2를 이탈한 이들 중 많은 이들이 게임 내에 다양한 콘텐츠가 있지만 결국 몇몇 콘텐츠만 반복적으로 플레이해야 하는 것이 싫다는 의견이 많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의아한 부분이다. 결국 강화를 위해 던전 플레이만 지속적으로 해야한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인식이 생겨서는 최고레벨 달성 이후 할 것이 부족하다는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쉽지 않다. '고레벨 콘텐츠가 부족해서 이런 식으로 강화를 볼모로 삼아 특정 플레이를 강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남을 수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메이플스토리2의 리셋 서버에 적용된 강화 시스템을 두고 이런 의견을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부부은 리셋 서버에 적용된 내용을 라이브 서버로 옮기기 전에 넥슨 측에서 더욱 심사숙고 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리셋 서버를 통해 이번 메이플스토리2의 추후 업데이트 방향성은 확실히 드러났다. 편의성을 강화하고 전투 콘텐츠 이외의 것들을 강화해서 라이트 유저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가다듬고, 엔드유저들을 위해서는 조금 더 부담 없는 캐릭터 육성 방식을 제안하겠다는 것이다. 

기대 반, 걱정 반. 메이플스토리2의 리셋 서버를 향한 유저들의 시선을 적절히 표현한 말이다. 급하게 업데이트 할 것이 아니라 유저 반으을 최대한 파악하고 팬들이 왜 떠나갔는지, 어떻게 해야 돌아올 것인지를 고려해야 할 지금이다. 메이플스토리2는 무척 중요한 갈림길에 놓였다. 메이플스토리2를 위한 넥슨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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