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2개월 동안의 대장정을 이어왔던 '오버워치'의 첫 국내 공식리그 '오버워치 APEX 시즌1'이 엔비어스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오버워치'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신작 슈팅게임으로 지난 5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은 타이틀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기존 인기작들을 물리치고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서비스 반년이 넘어서도 여전히 좋은 성과를 올리면서 대세 게임으로 올라섰다.

해외에서는 오버워치의 베타 단계부터 다양한 e스포츠 대회들이 개최되어 게임과 e스포츠가 손발을 맞춰 나갔다. 국내에서도 '오버워치'의 가능성을 본 비공식 e스포츠 경기들이 열려 가능성을 점쳤으며 정식 구단들이 하나둘씩 창단되고 업계의 관심 또한 커지면서 정식리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난 10월 OGN의 주관으로 진행된 국내 첫 오버워치 공식리그 '오버워치 APEX 시즌1'에는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렸다. 한국의 유명팀들은 물론 해외의 상위권에 위치한 4개 팀이 초청팀으로 선정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오버워치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리그는 예선전에서 인기팀들이 대거 탈락하고 개막 후 중간 휴식기가 포함되자 시작 전부터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인기 BJ 주축으로 뭉친 팀들이 프로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휴식기 중 열렸던 '오버워치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우승을 거두면서 자연스럽게 APEX 리그도 흥행으로 이어졌다.

결승전은 아쉽게 4:0의 엔비어스 승리로 마무리 됐지만 그 이전 경기들을 살펴보면 명경기들이 쏟아졌다. 조별리그에서 엔비어스를 잡아낸 루나틱하이나 콩두 운시아와 엔비어스의 4강전 경기, BK스타즈의 선전은 많은 이야기 거리들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도 이번 APEX 경기를 통해 얻은 값진 수확은 팬들의 관심과 성원이다. 첫 결승전이 스튜디오를 떠나 외부에서 열렸음에도 결승전 현장은 수천 명의 팬들로 가득 찼고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는 물론 해외팀인 엔비어스를 응원하는 많은 수의 진심어린 관중들이 몰려들면서 하나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과거 '리그오브레전드'는 국내 서비스 직후 시작한 인비테이션으로 e스포츠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오버워치' 역시 이번 APEX 경기로 추후 이어질 e스포츠의 가능성을 엿본 것으로, 앞으로 국내에서 진행될 공식, 비공식 오버워치 경기들로 게임과 e스포츠가 얼마나 성장할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오버워치'의 e스포츠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팀들의 실력과 조직력 또한 바탕이 되어야 한다. 오버워치 월드컵에서는 대한민국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북미와 유럽 중심의 FPS에서 판도를 바꿀만한 원동력을 얻었지만 APEX 경기에서 일부 팀들은 실망스러운 조직력을 보여주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OGN은 2부 리그 경기인 챌린저스 경기와의 연계를 통해 승강전 도입을 공식화해 경기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고 많은 준비를 마친 정예 팀들이 내년부터 시작되는 APEX 시즌2에서는 더욱 멋진 경기들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기존의 유명팀들 역시 다양한 준비 과정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소식들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돼 2017년은 오버워치 e스포츠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e스포츠 리그는 리그오브레전드의 독주 체제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까지 양대 산맥으로 버팀목이 되어왔던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는 지난해를 끝으로 마무리되면서 오버워치가 유력한 대체 리그로 떠올랐다. 과연 오버워치가 게임과 e스포츠 인기를 함께 누리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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