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스타크래프트2'의 추가 싱글플레이 콘텐츠였던 ‘노바의 임무팩’이 최종장으로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노바 비밀 작전'이라고 명명된 신규 임무팩은 총 9개의 싱글 미션이 담겨 출시된 스타크래프트2 DLC다. 올해 3월 첫 번째 미션팩 발매를 시작으로 8월과 11월에 각각 3개씩 3번에 걸쳐 새로운 이야기들이 공개됐으며 스타크래프트2에서 인기가 있었던 중심인물 외에 후속 인물들이 등장해 일련의 사건을 바탕으로 꾸며졌다.

캠페인 모드에서 모든 스토리를 확인한 유저들에게 '노바 비밀 작전'은 일종의 보너스 선물과도 같았다. 주요 인물들이 죽거나 사라진 이후의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엿볼 수 있었으며 여전히 이어지는 세력들 간의 암투와 종족간의 벌어진 앙금 등이 그대로 비쳐졌다.

이번 임무팩으로 블리자드는 노바의 스타 만들기에 나섰다.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테란의 유령요원 노바는 스타크래프트2의 첫 번째 타이틀 자유의 날개에서 신규 캐릭터로 등장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히어로즈오브더스톰에 등장해 활약을 펼치고 스타크래프트2의 협동전 사령관으로 유저들 앞에 나서면서 테란의 핵심 캐릭터로써 발돋움했다.

 

 

노바 비밀 작전은 스타크래프트2의 주요 게임 특징이었던 전략시뮬레이션 방식을 어느 정도 탈피한 채 노바에 집중된 새로운 게임성을 선보였다. 노바에게 장비를 직접 입혀 성장과정을 직접 체험하게 만들거나 저격총 외에도 장검이나 새로운 기술들을 착용할 수 있게 구성하면서 RPG의 재미를 대폭 덧붙였다.

새로운 게임 방식이나 끝나지 않은 스타크래프트2 이야기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노바 비밀 작전은 훌륭한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 DLC 전략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임무팩 세부 이야기는 빈약했고 이후의 미래의 청사진을 그릴만한 원동력도 미미했으며 스타크래프트2만의 독특한 매력도 잃었다는 것이 게임을 체험해본 유저들의 평가다.

세 번의 스타크래프트2 정식 타이틀에서 블리자드는 각기 다른 게임 플레이의 묘미를 유저들에게 안겼다. 자유의 날개에서는 다양한 건물 특성과 유닛들의 연구를 통해 전략 시뮬레이션의 특징을 살렸고 군단의 심장에서는 저그의 특징을 살린 진화 콘텐츠와 여왕의 힘을 회복하는 케리건의 성장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공허의 유산에서도 최종장을 향해가는 스타크래프트2 이야기는 물론 분열된 프로토스를 규합하는 과정이 플레이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노바 비밀 작전에서는 지금까지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2에서 보여준 독창적인 스토리 기반 콘텐츠나 특징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소규모로 구성된 DLC에서 본편에 가까운 특징이나 변화를 바라는 것은 힘든 부분이나 이대로라면 추후에 등장할 DLC의 인기를 넘어 스타크래프트2의 미래도 보장 받지 못할 수 있다.

 

싱글 플레이로 구성된 캠페인 모드의 가장 큰 역할은 신규 유저들을 게임 속에 끌어들이고 업적을 통해 기본적인 게임의 방식에 익숙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후 게임 속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다른 유저와의 협동전으로 전략 시뮬레이션의 재미를 안긴 다음 본격적인 경쟁 체제인 멀티플레이 혹은 레더로 이끌어 지속 가능한 게임과 e스포츠까지 인기를 유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노바 비밀 작전은 임무팩 자체로만 봤을 때 훌륭한 콘텐츠이고 시도일지 몰라도 스타크래프트2에 속한 DLC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무모한 도전일지 모른다. 장르의 인기 자체가 글로벌시장에서 하락하고 있는 시기에 전략 시뮬레이션의 본질과 e스포츠와의 접점을 약하게 만드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다면 새로운 유저들의 유입은 줄어들고 기존의 유저들은 점차 떠나갈 것이다.

이번에 선보인 노바 비밀 작전은 신규 유저와 게임 전체 유저도 아닌 정말 기존 유저들에게 보너스 선물과 같았다. 앞으로 스타크래프트2의 인기를 지속시키고 신규 유저 유입과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전략 시뮬레이션의 특징을 강하하고 자체 세계관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기존의 가치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차후 등장 가능성이 높은 저그와 프로토스의 DLC에서는 블리자드의 개발정신과 창조적인 마인드가 좀 더 녹아있는 콘텐츠가 등장하길 바래본다. 이대로라면 차기 DLC 콘텐츠를 구입하는 유저들은 점차 줄어들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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