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중심 환경으로 바뀐 국내 게임업계가 최근 대형 IP로 무장한 모바일게임들로 인해 시시각각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올해 초 모바일게임 시장은 치열한 경쟁 시장을 예고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모바일게임계는 게임간의 세대교체를 거듭하며 순탄한 발전을 이어왔으나 기존 게임들의 수명이 연장되고 신작들은 더 좋은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무장하면서 무한 경쟁 체제로 변화됐다.

신작 중 특히 인기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들은 분위기를 주도했다. 초기에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타 콘텐츠 업계에서 인기가 많았던 IP기반 모바일게임이 유저들을 유혹했고 연말에 접어들자 게임 IP들을 바탕으로 새롭게 제작된 모바일게임이 대세로 올라서면서 시장 우위를 점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A급 IP들이 하나둘씩 모바일 시장 정복에 나서자 업계는 크게 흔들렸다. 일반적인 IP를 사용한 게임의 경우 내성이 생긴 기존 모바일게임과 탄탄한 게임성 및 고품질 그래픽으로 무장한 신작에 가로 막히는 경우가 있었지만 A급 I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바일게임의 위력은 남달랐다.

이미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대형 기업으로 성장한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대표 게임들을 차례대로 모바일게임에 선보였다. 넥슨은 기존 온라인게임과의 연계를 통해 두 플랫폼 모두에서 이득을 가져갈 수 있는 전략을 들고 나왔으며 엔씨소프트의 경우 가장 중점 IP인 리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의 흐름으로 유저들에게 다가갔다.

모바일에서 큰 성장을 이룬 게임사들도 대형 IP를 수급해 자체적으로 제작을 이어가거나 능력 있는 개발사와 협력을 진행하는 등 몸집 불리기로 대비책을 만들었다. 넥스트플로어는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판권을 가져가면서 큰 관심을 받았고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와의 협업으로 리니지2, 블레이드앤소울 등의 모바일게임 제작에 나섰다.

그렇게 만들어진 '메이플스토리M',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이미 대세 게임으로 올라 유저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14일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을 시작으로 15일 '슈퍼마리오 런'이 출시되면서 대형 IP로 넘어간 모바일게임의 흐름에 동참한다. 내년에는 더욱 강력한 게임 IP인 '던전앤파이터 혼', '뮤 오리진 후속작' 등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고돼 2017년 모바일게임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게임 제작에 능력이 있고 기회만 된다면 글로벌 시장으로 나설 수 있다는 희망찬 1~2년 전 분위기와 달리 지금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이미 기존 대형 게임사들과 대형 IP가 주도권을 가져가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아무리 좋은 게임을 만들어도 파괴력 있는 마케팅과 A급 IP와의 접목이 없다면 흥행은 힘들어 졌으며 온라인게임 시장과 비슷한 환경이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찾아왔다.

업계는 과도한 IP 중심의 게임 환경을 우려하고 있다. 제대로 된 게임성과 모바일에 대한 연구 없이 대형 IP에만 의존한다면 시장의 발전은 없고 유저들의 실망은 점차 커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는 대형 게임 IP를 가지고도 흥행에 실패한 게임사가 나오기 시작했고 몇몇 회사들은 유저들의 신뢰를 잃었다.

당분간 모바일게임계는 대형 IP 중심의 게임들이 시장을 주도할 예정이다. 게임사들은 대형 IP의 모바일게임들로 큰 이득을 취하겠지만 부실한 게임성과 유저를 배려하지 않는 서비스는 지양해야 될 것이다. 업계가 꾸준히 유저들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발전을 위한 연구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은 안정된 구역이 없다. 대형 IP 모바일게임들도 예외는 아니며 앞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올바른 시장으로 성장하기 위한 게임사들의 노력이 함께 병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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