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닌텐도의 모바일게임 '슈퍼마리오 런'이 영미권 국가의 애플 앱스토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슈퍼마리오 런'은 게임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마리오 IP 모바일 신작이다. 닌텐도는 이미 2년 전 모바일 시장 진출을 선언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로 결정했으며 이번에 애플과 손을 잡고 정식으로 게임을 출시했다. '슈퍼마리오 런'은 일부 국가의 애플 앱스토어에 먼저 선보였지만 국내 정식 서비스 일정 역시 계획하고 있다.

게임은 등장 직후 큰 인기를 끌었다. 정식 출시된 60여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첫 날 글로벌에서 300만 건에 가까운 다운로드가 발생했다. 또한 첫 날 매출도 500만 달러(약 60억 원)를 기록하면서 클래시로얄, 포켓몬고와 함께 2016년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슈퍼마리오 런'의 등장에 국내 게임시장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포켓몬 고'의 공습에서는 다행히 출시 국가에서 제외되면서 간접적으로 분위기와 영향을 체험 할 수 있었으나 이번에 '슈퍼마리오 런'이 정식 출시된다면 만만치 않은 파장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닌텐도의 글로벌 모바일시장 정복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으나 아직 국내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대응력을 키우지 못했다. 글로벌로 확장된 모바일게임 시장과 더욱 경쟁이 치열해진 모바일 RPG, 대형 업체들의 모바일시장 진출, 강력한 IP 기반의 모바일게임 등 국내 단일 시장 자체만으로도 숨 가쁘게 흘러가면서 탄탄한 기반을 만들어갈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최근에는 리니지 열풍으로 분위기가 다시 바뀔 조짐이 보이면서 중소 게임사들의 고충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게임의 초기 큰 인기와 달리 런 게임으로 등장한 마리오와 아직 최적화 되지 못한 UI 및 게임성은 유저들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모바일게임 초기에 런 게임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게임들이 고도화되고 수준급의 그래픽과 게임성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인기가 하락했었다. 마리오 역시 초기에는 큰 반항을 가지고 올지 몰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무서운 것은 마리오가 가지고 있는 IP의 힘과 파급력이다. 모바일로 출시된 마리오 게임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존 게임 유저들은 물론 올드 유저들, 일반인 등 절대 다수의 모바일 기기 보유자들이 게임에 엄청난 호응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마리오 런'으로 다시 한 번 국내 게임 시장에 런 게임 열풍이 불어올 수도 있으며 상당한 매출과 다운로드를 가져갈 확률 또한 높다.


모바일게임 시장 전체가 기존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들로 기울고 있는 가운데 이미 대형 게임사들은 인기 IP들과의 협력과 상호 계약을 체결하면서 준비를 마쳤다. 문제는 어느 정도 성장을 마친 모바일 게임사들과 이제 사업을 시작한 소규모 및 인디 게임사들로, 더 힘겨워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노하우와 게임성을 구축해야 된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현재 성장을 멈추고 정체기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강력한 IP 기반 게임들로 인해 오히려 다른 성장을 도모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인기 게임의 게임성을 배끼는 수준의 게임들만 출시했지만 이제는 시장 환경이 더욱 힘들어지면서 독특한 게임성과 자신만의 유저들을 만들어가려는 게임사들의 노력이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유저들은 더 재미있고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선택하게 마련이다. 과거 외산 게임들의 습격에 국내 게임사들이 온라인 대응과 국내 유저들이 좋아할만한 게임성으로 돌파구를 만든 것과 같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게임사들의 노력과 연구가 지속된다면 해외의 대형 게임사들의 공략에도 살아남을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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