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시장을 선도했던 네시삼십삼분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부진이란 단어를 사용하기엔 2016년 로스트킹덤, 스펠나인, 골든나이츠, 몬스터슈퍼리그, 붉은보석2 등의 게임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런칭했기에 나쁜 한해를 보냈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런칭한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에 오랜 기간 위치하지 못하면서 경쟁회사들에 비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다면, 2016년을 마무리하고 2017년을 준비할 네시삼십삼분은 어떤 모습이 필요할까?

올해 네시삼십삼분은 많은 개발사들과의 협업인 ‘433 유나이티드’를 발표했다. 현재 모바일 시장에서 개발사와 탄탄한 라인업은 무엇 보다 중요한 부분이다. 때문에 많은 개발사에 대한 투자는 언젠가 네시삼십삼분에게 큰 힘이 되어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단순히 많은 회사들과의 협업만으로 시장을 리딩하기란 어려운 문제가 많다.

때문에 많은 개발사를 이끌 ‘강력한 리더십’이 중요하다. 

올해 4월 네시삼십삼분은 박영호 대표를 새롭게 선임했다. 개발자, 금융 전문가를 역임한 만큼 게임에 대한 안목과 시장을 보는 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많은 개발사를 조직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

24개가 넘는 회사에 7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한 만큼 보다 조직적이고 세밀한 관리의 필요성이 부각된 이유도 있다. 결국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많은 개발사들과 협업해 시너지를 내야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이 강력한 리더십이다. 2017년 네시삼십삼분에 필요한 부분은 대표를 중심으로 뚜렷한 목표 설정과 함께 추진력 있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사업의 ‘속도감’ 역시 필요하다. 

이런 부분은 초기 모바일 시장에서 중요하게 생각되었는데, 개발사와 달리 퍼블리셔는 많은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면서 시장을 리딩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모바일 시장의 초기, 네시삼십삼분은 게임의 빌드와 콘텐츠 사업 부분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였다. 

거침없는 모습으로 넷마블, 넥슨과 함께 시장을 선도해나갔는데, 최근 네시삼십삼분은 이런 부분이 다소 부족한 편이다. 단기간의 성과를 내야하는 이유도 있을 수 있고, 지나친 걱정과 부담감이 크게 작용할 수도 있다. 확실히 초기 과감하게 진행했던 사업과 달리 최근에는 조심스럽게 시장에 접근하는 느낌이 강하다.

여전히 좋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속도감 있게 게임을 테스트하고 사업을 진행한다면,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중심을 잡아줄 ‘강력한 게임 하나’다. 

활을 시작으로 블레이드, 영웅 등 네시삼십삼분은 회사를 대표할만한 킬러 타이틀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어느 시장에서나 회사의 이미지와 대표 타이틀은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최근 네시삼십삼분은 이런 부분이 다소 약하게 느껴진다. 많은 개발사에서 게임을 출시하다 보니 다양한 색채가 나올 수 있는데, 그렇다 보니 중심을 잡아줄 만한 킬러 타이틀의 힘이 부족한 상황이다.

기대할 만한 부분은 ‘삼국블레이드’, ‘활2’ 등 2017년 출시가 예정된 게임들에 무게감이 실려있다는 것이다. 충분히 인기와 매출 부분에서 상위권을 위협할 만한 게임들이고, 삼국블레이드의 경우 과거 테스트에서 장점을 두루 선보인 바 있어 1월 출시에 관심이 쏠려 있다.


2016년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지만 네시삼십삼분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한해일 가능성이 높다. 가능성을 보았는데, 가능성만으로 시장을 압도하기에 기존 경쟁 회사들의 기세가 매우 뛰어나고, 새롭게 엔씨소프트까지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을 선언했다. 조금 더 발빠르고 긴밀하게 움직일 필요성이 느껴진다.

2016년이 2017년의 도약을 위한 잠시의 움츠림이 될 수 있을지, 네시삼십삼분의 활발한 움직임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