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위기설이 끊이지 않던 ‘카카오’의 게임사업이 달라졌다. 

모바일 매출 상위권에 신규 게임이 등장했고, 온라인게임의 기반도 잡혔다. 많은 카카오 구성원들의 힘이자, 카카오의 게임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남궁훈 대표가 카카오의 게임사업을 주도하면서 가장 달라진 것은 바로 ‘속도감’이다. 지난해부터 수수료, 업체의 이탈 등으로 카카오의 게임사업의 비전에 어두운 그림자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대기업들이 시장에 하나둘씩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기존 업체들의 점유율에 변화가 생겼다.

때문에 기존 강자였던 카카오에 ‘위기’라는 말이 등장했고,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신작 게임의 마케팅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기존 게임들만 유지하는 수준으로 악순환이 반복됐다.

올해 카카오의 눈부신 사업을 이끌었던 것은 ‘검은사막’과 ‘데스티니차일드’다. 

 

 

‘검은사막’은 글로벌에서 카카오의 사업 활로를 열었다. 온라인게임이 위축되어 있었고 모바일도 넷마블의 독주 속에 넥슨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카카오는 신작 보다 기존 인기게임들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방어하는데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해외에서 검은사막이 큰 성공을 거두며 장기 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했고, 고정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고정적으로 글로벌 수익이 쌓이면서 국내 사업에 다양한 기회가 주어졌다. 고정 수익은 유망한 모바일 개발사에 투자로 이어졌고, 룽투, 넥스트플로어 등이 적극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 

 

 

카카오는 룽투에 100억원의 전략적 투자로 향후 서비스 될 라인업의 청사진을 만들었다. 룽투는 바로 검과 마법의 흥행으로 자신들의 투자 가치를 증명했다. 검과마법은 6월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4위까지 오르며 모바일 MMORPG 시장을 주도하며 향후 라인업들의 전망을 밝혔다.

상반기에 ‘검은사막’과 ‘룽투’의 활약이 있었다면, 하반기는 ‘데스티니 차일드’와 ‘프랜즈팝콘’이 역할을 담당했다. 

데스티니차일드는 우려와 논란이 있었지만 퍼블리셔로 성장한 넥스트플로어의 과감한 결단으로 인해 유저들의 신뢰를 얻으며 성장했다. 다소 마니악한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1개월 이상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카카오의 부활을 제대로 알리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캐주얼 장르의 ‘놀러와 마이홈’이 SNG 장르의 변화를 이끌었고, 프랜즈팝콘이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매출 10위권 이내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결국 2016년의 카카오의 게임사업은 온라인, 모바일, 글로벌에서 안정적 매출을 올리면서 위기를 극복한 부분이 크게 나타났다. 쉽지 않은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고정 매출원을 확보했다는 것이 긍정적이며, 세대교체가 필요한 캐주얼게임들이 자리를 잡으며 안정적 수익원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넷마블게임즈와 세븐나이츠, 모두의 마블 등 인기게임들의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카카오에는 ‘위기’라는 말보다 ‘도약’이나 ‘가능성’을 언급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최근에는 웹게임 ‘신인왕좌’의 공동 서비스를 계약하며 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고, 개발사와의 비즈니스도 늘어나고 있어 2017년의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국내의 한 게임전문가는 “넷마블과 넥슨 등이 국내 모바일게임을 주도하는 가운데, 2016년 카카오는 의미있는 한해를 보냈다. 1위를 기록한 것은 데스트니 차일드뿐이지만, 검과마법, 놀러와 마이홈, 애니팡3, 아이러브니키 등이 여전히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부분이 중요하다.”라며, “검은사막의 성공 영향으로 온라인게임 퍼블리싱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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