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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 과연 국내 게임업계의 구원인가
김한준 기자 | 승인 2017.01.10 16:03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통틀어 '역대급'이라는 말이 이렇게 어울리는 게임이 있을까? 리니지2 레볼루션의 최근 행보를 보면 드는 생각이다. 출시 이후 매출순위 1위를 기록했다는 것으로 대변되는 매출에 관한 소식은 물론 이렇게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몰려들도록 만든 개발력. 그리고 최근 실시된 요새전에서 드러난 것처럼 유저들이 안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서버 운영능력까지. 리니지2 레볼루션의 행보 하나하나가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출시 초반이기는 하지만 기세만 본다면 리니지2 레볼루션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이정표와 같은 게임이 될 여지가 크다. 단순히 매출 추이를 넘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최소한 이 정도 수준의 완성도를 갖춰야 한다는 또 하나의 기준을 제시한 게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이렇게 충격적인 성과를 거두자 일각에서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관측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나의 게임이 큰 성공을 거둔 이후에 이에 주목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투자가 활성화되며, 해당 작품을 하나의 레퍼런스 모델로 삼아 이를 보완, 발전시키는 게임사들이 늘어나 시장이 발전하는 일은 그간 게임시장에서 꾸준히 있었던 일. 이러한 전례를 본다면 리니지2 레볼루션의 등장과 성공은 성장이 둔화됐다고 평가받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가능성을 보여준 하나의 '구원'과도 같은 사건일 것이다.

하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긍정적인 징후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리도 할 수 있다', '여전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보다 뚜렷한 현실적인 문제가 이 작품의 성공을 통해 드러났기 떄문이다

언제부터인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는 단순 수집형 RPG를 넘어 전통적인 MMORPG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흐름이 MMORPG로 변해가는 시점에 리니지2 레볼루션은 압도적인 완성도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즉, 이제는 이 정도 완성도를 갖춘 게임이 아니면 유저들이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기존 SNG, CCG, 모바일 액션게임이 유행했을 당시에는 기존 작품보다 조금씩 발전한 요소를 갖춘 신작이 지속적으로 나오며 해당 장르에 대한 '만족도 허들'이 서서히 높아졌다. 유저들의 눈높이가 서서히 높아짐에 따라 개발사들도 게임의 완성도를 서서히 높여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MMORPG 장르의 경우는 앞선 경우와는 다르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MMORPG 장르가 부각되기 시작하자마자 '완전체'에 가까운 게임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올 게임들은 최소한 리니지2 레볼루션에 준하는 완성도를 갖춰야 하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이 정도 역량을 지닌 개발사는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 

치고 받아가며 경쟁을 해야 시장이 발전하지만, 특정 세력 하나가 압도적으로 독주를 하게 되면 오히려 발전속도는 더뎌진다. 어중간한 완성도로는 시장에서 주목받기 어렵기 때문에 아예 다른 장르에서 활로를 찾는 개발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결국 모바일 MMORPG 시장은 온라인게임 시장이 그랬던 것처럼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대형 게임사들의 독무대가 될 공산이 크며, 이는 시장의 허리를 지탱해야 할 중소개발사들의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리니지2 레볼루션에 적용된 과금 모델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좋다고만은 할 수 없는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과금을 하지 않으면 전직도 어려울 정도로 과금이 게임 진행에 큰 영향을 주는 구조를 갖춘 게임이다. 타 게임 같으면 선택요소에 그치고 말 콘텐츠에 모두 능력치 강화 요소를 부여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타 게임사들 역시 이러한 과금 시스템을 도입할 여지가 크다. VIP 시스템의 성공 이후 이를 따르는 게임이 늘어난 것처럼 국내 게임시장에서 성공한 과금모델을 도입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보면, 상업적 성공을 거둔 리니지2 레볼루션의 과금 시스템도 같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노골적인 과금정책이 일부 하드코어 유저가 아닌 대다수의 유저들에게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개발사들 역시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적정선'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겠지만 유저들이 이러한 과금 트렌드를 얼마나 견딜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이며, 이에 대한 염증을 느낄 시에는 모바일게임 시장이 '그들만의 리그'가 될 가능성도 있다.

사실 게임의 문제라기 보다는 시장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동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꾸준히 지적된 '규모의 경쟁'과 '과도한 과금'에 대한 우려를 좀 더 뚜렷하게 부각시켰다. 

2017년 모바일게임 시장. 과연 이러한 해묵은 우려를 떨쳐낼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리니지2 레볼루션의 영향력 하에 이러한 우려를 계속 안고 가게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김한준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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