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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고, 속이고, 괴롭히고... ‘핵’의 전성시대
김한준 기자 | 승인 2017.01.11 16:20

핵(Hack).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대다수가 이를 부득부득 갈 존재다. 지난해부터 오버워치와 리그오브레전드 등 인기 게임에서 이들 프로그램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으며, 실제로 게임을 즐기는 이들 중에는 이러한 핵 유저로 의심되는 이와 마주한 경험이 없는 이를 꼽는 것이 빠를 정도로 핵은 널리 퍼져있다.

넓은 의미에서는 게임 내 애드온, 매크로 기능, 게임 에디터 등도 핵의 범주에 포함되며, 이러한 프로그램은 80~90년대부터 이미 PC게임과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러한 핵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게임을 혼자서, 많아봐야 둘이서 즐기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핵 때문에 피해를 보는 이가 나올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멀티플레이가 보편화 되기 시작하자 핵은 본격적으로 문제를 야기하기 시작한다. 공평한 상황에서 실력에 기반한 대결이 펼쳐져야 하는데, 핵은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든다는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핵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그 종류도 다양하다. RTS나 AOS 장르에서는 상대의 위치를 미니맵에 모두 표시하는 핵(맵핵)이 널리 쓰이고, FPS에서는 벽 너머의 적의 위치를 표시하는 핵(월핵), 조준을 보정하거나 아예 자동으로 조준하는 핵(에임핵) 등이 대표적인 핵의 예다. 또한 적의 체력에 맞춰 자동으로 스킬 콤보를 연계하거나, 자동으로 적의 공격을 회피하는 경우도 흔하다.

또한 강제로 상대의 트레픽 부하를 유발해 상대의 접속이 끊어지게 만들거나, 상대의 핑을 높여 정상적인 플레이를 방해하는 누킹핵도 흔히 접할 수 있다. MMORPG에서 흔히 ‘오토’라 불리는 자동사냥 매크로 프로그램 역시 핵의 일종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핵이 점점 발전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드러나 ‘나 핵 쓰고 있다’는 티가 났다면, 이제는 다른 이가 봐도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구현되는 것이 요즘 사용되는 핵의 수준이다.

게다가 게임 중에 핵 프로그램의 실행과 중지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서, 정상적으로 플레이를 하다가 중요한 순간에 핵을 잠깐 사용하고 다시 중단하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이것이 슈퍼 플레이인지 핵 플레이인지를 구분할 수 없는 경우도 흔하다.

이렇게 많은 문제를 유발하는 핵을 막는 방법은 개발사, 운영사 측의 강경제제 말고는 없다. 유저들에게 아무리 캠페인을 하고 핵은 나쁜 것이라는 계도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말에 귀를 기울일 유저들이라면 애초에 핵을 쓰지도 않는다.

핵 프로그램 적발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유포자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 대응이 있어야만 핵으로 인한 피해자를 막을 수 있다.

아쉬운 점은 핵에 대한 강경대응을 요구하는 유저들이 많음에도, 이를 실제로 시행에 옮기는 게임사는 흔치 않다는 점이다. MMORPG 시장에서 자동사냥 매크로 유저들은 MMORPG 태동기부터 문제로 지적됐고, RTS 장르에서는 스타크래프트가, FPS 장르에서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배틀필드, 모던워페어 등 다수의 게임에서 이런 문제가 지적됐지만 핵으로 인한 문제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결국 사태 해결은 게임사가 해야 할 몫이다. 게임사의 방관은 핵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유저들은 그저 피해를 보고 있을 뿐이다. 건전한 게임문화를 위한 유저의 게임 매너를 요구하는 게임사라면, 건전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건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김한준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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