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가 원빌드 중심으로 해외 서비스를 진행해온 기존 국내 모바일게임 전략 방식에 사실상 종식을 선언했다.

넷마블게임즈는 그 동안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서 원빌드와 함께 높은 현지화 작업을 병행하며 공략을 이어왔다. 그 중 현지화 작업은 넷마블만의 노하우와 방식이 점차 쌓이면서 큰 강점을 발휘했다.

뛰어난 현지화 작업은 곧 회사의 긍정적인 수치로 드러났다. 넷마블게임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버팀목이 됐고 2014년 28%, 2015년 50%를 넘어 지난해 51%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지속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은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으로 자리를 잡아 회사가 더 큰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도움을 줬다.

넷마블게임즈는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에는 다른 방식을 사용해 더 높은 성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원빌드와 현지화를 넘어 각 시장 맞춤 게임 제작 및 출시를 공언한 것으로, RPG 장르를 주축 삼아 글로벌 대형 시장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18일 진행된 제 3회 NTP에서 넷마블게임즈의 2016년도 성과 공개와 함께 2017년과 그 다음을 내다보는 미래를 계획을 공개했다. 그 중점은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시장별 자체 개발 추진이 핵심으로 소개됐다.

넷마블게임즈의 주요 목표는 60조 규모의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 전체와 73%를 차지하고 있는 빅3 마켓이다. 중국(20조)과 일본(15조), 미국(11조)의 유저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방안으로 자체 개발 방식을 승부수로 내놓았다.

이날 공개된 넷마블게임즈의 차기 라인업은 전략에 맞게 국가별로 분류됐다. 국내 시장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바통을 이을만한 MMORPG에 맞춰졌으며 일본과 북미 그리고 중국 시장에 공략을 이어갈 타이틀이 각각 공개됐다.

지금까지 한국의 모바일게임사들은 국내 출시 이후 해외 서비스를 이어가는 패턴을 선호해왔다. 소모되는 개발력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많은 유저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글로벌 플랫폼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적절한 방향을 찾은 것이다. 하지만 넷마블게임즈는 당당히 기존 공식을 깨고 한계를 넘을 수 있는 독자적인 방안을 준비했다.

실제로 국내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갇힌지 오래다. 시장의 규모가 커진 이후 글로벌 원빌드가 주요 해외 공략법으로 이어져 왔지만 초기에 선점 효과를 누린 회사를 제외한 대다수가 장벽에 막혔고 국내 시장마저 실패하면서 둔화된 성장세를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넷마블게임즈는 국내 시장의 성장 둔화 돌파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초반부터 타겟 국가와 서비스 구역을 명확히 정하고 게임의 기획과 개발을 이어 나간다. 게임들은 기존 타겟 국가를 넘어서 국내와 타 국가에 출시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홍보와 마케팅은 철저하게 해당 국가에서 이뤄질 계획이다.

이러한 넷마블게임즈의 전략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 이미 중국,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권에서 쌓은 노하우와 북미 시장 중심으로 인수한 개발사들을 중점으로 게임 개발을 이어간다면 기존의 현지화 시스템보다 게임을 더 높은 성과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의 새로운 글로벌 공략 방식이 성공을 거둔 다면 국내외 게임사들의 게임 서비스 방식에 큰 변화가 이어질 수 있다. 위태롭게 개발과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중소 개발사들 역시 이러한 방식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서 독자적인 생존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과연 넷마블게임즈의 새로운 글로벌 전략이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시장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질지, 혹은 단순한 시도로만 끝날 것인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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