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8일. 넷마블은 자사의 3번째 NTP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이였다. 현지화 전략 수준을 넘어 각 지역의 입맛에 맞는 RPG를 지역별로 개발해 중국, 일본, 북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었다.

지난 몇년간 많은 게임사들이 해외 진출 의지를 보였지만, 넷마블의 이번 발표처럼 화제가 된 적은 없었다. 언제부터인가 해외 진출 이야기는 게임사라면 한번은 언급하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기록적인 흥행을 거두고 있는 와중임에도 넷마블은 지금 당장이 아닌 향후 몇 년 뒤를 바라본 행보에 착수했다는 이야기는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이 중,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넷마블이 내세운 공략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RPG 장르에 자신을 보이는 넷마블은 자신들이 가장 잘 하는 것에 집중해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을 했는데, 정작 북미 지역에서는 아직 모바일 RPG 시장이 타 지역에 비해 '니치 마켓'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꺼낸 카드는 친숙한 IP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북미 지역에서 흥행을 거두고 있는 모바일 RPG는 모두 기존에 인기 있는 캐릭터들을 게임에 녹여낸 작품들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넷마블은 이런 북미 시장의 특성을 공략하기 위한 카드로 스타워즈, 트랜스포머, 지아이 조(G.I. JOE) 등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내세웠다.

가장 기본에 충실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친근감을 지닌 IP를 활용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RPG를 즐기도록 하고, 이 과정에서 북미 시장 모바일 RPG 유저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한편, 유저들에게 모바일 RPG의 재미를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각 작품이 꾸준히 신작이 출시되면서 계속해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IP 활용을 고려할 때 가장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단순한 인지도가 아닌 '최근까지 왕성하게 신작이 나오고 있는가'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스타워즈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트랜스포머는 향후 몇년 간 계속해서 영화가 만들어질 예정이며, 지아이조는 3편 제작이 결정된 상황이다.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영화 개봉 시기를 노릴 수 있다는 점은 무척 긍정적인 면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마냥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기대를 사는 이유로 이들 IP의 존재를 꼽을 수 있지만 우려를 낳는 이유도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IP이기 때문이다.

이들 작품들은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산업 등에서 입지전적인 기록을 남긴 바 있다. 그리고 이런 인기에 기반해 IP를 활용한 동명의 게임들이 지난 수십년간 수도 없이 쏟아져나왔다.

주목할 것은 그렇게 나온 게임들 중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게임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는 점이다. 그나마 스타워즈 IP는과거 '구공화국의 기사단'과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정도의 성공작을 남기기라도 했으니 상황이 좋은 편. 트랜스포머와 지아이 조는 이름값이 무색할 정도로 게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남긴 바가 없다.

즉, IP만 갖고는 통하지 않는 것이 북미 게임시장이라는 풀이를 할 수 있다. 또한 이들 IP가 게임 시장에서 반복된 실패를 거듭하며, 해당 IP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적어도 스타워즈, 트랜스포머, 지아이 조는 게임시장에서만큼은 '필승카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결국 게임의 완성도, IP를 내세우는 것 이외에 어떤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할 것인지가 넷마블 북미 공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과연 북미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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