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의 모바일 공세가 무섭다.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후 한 달 만에 2천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여전히 매출 차트 상위권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바야흐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IP 유행이 대대적으로 불기 시작했다. 리니지 뿐만 아니라 영화, 만화, 소설 등 각 콘텐츠 분야에서 이름을 날린 인기 IP들이 모바일게임 시장을 두드리며 큰 성과를 올리는 중이다.

특히 게임 기반 IP의 모바일게임 시장 성적은 눈부시다. 이미 높은 평가를 받은 웰메이드 게임을 넘어설 정도의 파괴력으로 출시 일정을 이어가면서 국내 유저들을 유혹하고 있다.

IP의 영향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전체적인 규모 역시 성장했다. 이미 콘솔과 온라인의 규모를 넘어선지 오래이며 정체기라 여겨졌던 2016년을 무사히 돌파하고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성장이 지속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점점 힘겨운 나날들만 이어가고 있는 중소게임사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초기 시장은 누구에게나 열린 희망의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대형 IP와 대형 퍼블리셔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환경으로 빠르게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 듯 게임 스타트업에 집행되었던 투자 심리도 빠르게 식기 시작했다. 다양한 게임 스타트업 지원책들은 노선을 변경해 게임 외에도 IT 전반에 눈을 돌리는 등 달라진 시장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시장이 커지고 주도권이 대형 게임사로 넘어가고 있으나 중소게임사의 희망이 영영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직 게임의 출시를 맡아줄 구글과 애플 등의 훌륭한 플랫폼이 남아 있으며 글로벌 시장의 규모 또한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중소게임사들은 인기 게임들의 스타일을 모방하기에 바빴다. 어떠한 방식이든 기존 콘텐츠만 구성한 후 출시 일정만 넘긴다면 일정량의 매출은 보장되는 환경이 국내의 모바일게임 시장이었다.

그러나 시장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게임은 넘쳐나고 대부분의 수익은 대형 게임사들이 가져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중소게임사들도 전략을 변경해야할 시기가 왔다. 시장 초기 보여줬던 뛰어난 아이디어와 빠른 의사결정 이점을 살려 마니아 층의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

유저들의 성향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제 뻔한 모바일 RPG 보다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조그마한 게임에 더욱 큰 성원을 보내주고 있으며 하나의 게임이 아닌 2~3종의 게임을 동시에 즐기는 하드코어 유저도 늘어나고 있다.

리니지 등 대형 IP의 모바일게임 시장 공세는 그 동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중소게임사의 점유율을 갉아 먹었다. 하지만 그 만큼 시장의 규모 역시 성장한 만큼 중소게임사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대형 업체들은 현재 국내에 뛰어난 개발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개발사들이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좋은 IP와 기획을 가지고 있지만 그 것을 실행에 옮길 개발사가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차후 모바일게임 시장은 대형 게임사들이 큰 작품들로 대부분의 유저들을 가져가면서 기발한 게임들이 그 나머지 시장을 채우는 형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기발한 게임들의 공간을 먼저 채우는 중소게임사들이 성장을 지속하며 생존을 이어갈 전망이다.

과연 어떤 중소게임사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에 적응력을 키워 대형 게임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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