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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스타트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김지만 기자 | 승인 2017.02.06 17:02

2010년대부터 국내외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모바일게임 시장은 기회의 땅으로 자리매김하며 다수의 스타트업이 생겨나게 되는 기폭제가 됐다.

국내 역시 2000년대 초반 IT산업의 부흥으로 중소 벤처들이 생겨난 것처럼 다수의 게임 스타트업들이 초기 모바일게임 시장을 달궜다. 독특하지만 단순하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게임들이 속속 등장했고 유저의 큰 사랑을 받는 게임 역시 나타나면서 장밋빛 미래가 그려졌다.

하지만 대형 게임사들이 모바일게임 진출을 서두르고 글로벌 게임사들 역시 국내 시장에 상륙하면서 2015년 말부터 게임 스타트업들의 기세도 한 풀 꺾였다. 시장은 예상보다 더 빨리 대작들로 채워졌고 상대적으로 조금은 부족한 스타트업들의 게임은 외면 받는 시기가 다가왔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자 스타트업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만으로는 더 이상 게임의 성과를 내기 어려운 시장이 온 것이다. 거대 자본 혹은 대형 게임사와의 연합이 없이는 게임 스타트업의 성공 역시 보장받지 못하면서 2017년 들어와 시장은 다시 한 번 변화시기를 겪고 있다.

게임 스타트업의 하락세의 가장 큰 요인은 대형 자본의 유입이다. 이와 함께 경험의 부족, 운에 맡긴 게임 서비스, 차별성 없는 미투 제품 출시 등 고도화 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로 게임 스타트업의 힘든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게임 뿐만 아니라 전체 스타트업 환경을 살펴보면 투자의 축소 및 성장 과정에 대한 지원 미비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다수의 투자 주체들,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창업지원 공간들은 초기만 해도 수 억에 가까운 돈을 게임 스타트업에 지불했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다.

게임에 쏠렸던 투자금들은 지난해부터 신기술, IT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다수의 게임 스타트업 창업지원 공간도 게임보다는 IT 전반의 스타트업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열기가 식은 게임 스타트업의 분위기를 반영했다.

중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과정이 제대로 조성돼 있지 못한 것 또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지원 회사들은 어린 청년들, 사업 초기 스타트업들 정도만 지원책을 이어가면서 중소기업 입성을 앞둔 스타트업들을 방치된 채 사업을 접거나 재설립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도 별반 다르지 않다. 게임은 물론 유명 스타트업들이 줄줄이 사업을 접으며 한계를 드러냈고 대형 업체와의 인수합병 혹은 대규모 투자계약을 따낸 회사만이 살아남는 스타트업 환경이 조성됐다.

국내 모바일게임 스타트업들을 살펴보면 성공적으로 중소기업 반열에 오른 회사들은 선데이토즈, 넥스트플로어 등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극히 드물다. 무사히 초반 과정을 넘었다고 해도 중소기업 이후의 성장 동력을 발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들은 다수 존재하고 있다.

게임 스타트업이 열세에 몰리면서 대형 게임사들의 독무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게임 스타트업의 열기가 사그라지자 대형 게임사들은 게임 콘텐츠 수급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것이다.

초기 훌륭한 스타트업을 가져간 대형 업체조차도 현재 콘텐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비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심심치 않게 대형 업체들의 투자를 받아 성장을 이어가는 게임 스타트업들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나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과거 온라인게임이 주요 시장이었을 당시에는 작은 회사도 독자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 받을 수 있는 틈새시장이 존재했다. 그러나 모바일게임 시장은 그 독특한 환경과 구조로 인해 대형 게임사도 독자적인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는 곳이다.

앞으로 게임 스타트업이 더욱 큰 성장을 지속하고 모바일게임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흘러가기 위해서는 모든 업체들이 한국의 게임 산업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 단순히 한 두 업체가 발 벗고 나서는 것을 넘어 다수의 게임사들이 합심해 현재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해결책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다행인 점은 아직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다수의 의지를 가진 게임 스타트업들이 게임을 개발과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성장을 멈춘 온라인게임 시장은 외산 게임들이 독차지 했다. 모바일게임 역시 이대로 이어진다면 결국 국내 업체들은 사라지고 해외 게임들만 남을 것이다.

더욱 치열해진 2017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모두가 힘을 모아 게임 스타트업들의 생존과 부흥은 물론 대한민국 게임 시장의 성장을 위한 행보가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김지만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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