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닉아츠(이하 EA)와 넥슨의 협업은 다시 한 번 성공신화를 만들 수 있을까? EA의 대표적인 레이싱게임 시리즈인 니드포스피드가 넥슨과 함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채비를 마치고 있다. 

2월 16일부터 파이널테스트에 돌입하는 니드포스피드 엣지는 지난 두 차례의 비공개테스트와 지스타 2016 현장 공개를 통해 많은 유저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니드포스피드 엣지는 시리즈 저작권 소유 주체인 EA와 국내 서비스 주체인 넥슨에게 중요한 게임이다. 게임사라면 자사에서 개발한 게임, 자사에서 서비스 하는 게임 하나하나가 소중하지 않은 경우는 없지만, 니드포스피드 엣지는 EA와 넥슨의 입장에 따라 조금은 다른 의미의 중요함을 지니고 있다.

니드포스피드 시리즈는 1994년에 PC게임으로 처음 등장한 이래 십수개의 시리즈가 꾸준히 출시되며 그 입지를 다진 게임이다. 빠른 속도감, 현실성을 덜어내는 대신 특유의 박진감을 더하고 때로는 레이싱게임에 스토리텔링 요소를 도입하는 식으로 EA의 대표 IP의 명맥을 이어갔다.

하지만 니드포스피드 시리즈의 위용은 예전 같지 않다. 레이싱 장르 내에서의 영향력은 여전하지만, 게임시장 전체에서 레이싱 장르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점차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생각하면 니드포스피드 시리즈의 저변을 넓히고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기 원하는 EA가 모바일게임과 온라인게임 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것은 당연한 결과다. 

EA가 넥슨과 손잡고 니드포스피드 엣지를 개발하고 한국 서비스를 맡긴 것 역시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미 넥슨은 EA의 또 다른 대표 프랜차이즈인 피파 시리즈를 온라인게임으로 재해석한 피파온라인3의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또한 피파온라인3의 수익 모델이 원작 피파 시리즈의 수익 모델에 영향을 줄 정도로 EA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점도 니드포스피드 엣지를 위해 두 회사가 손을 잡게 만든 또 다른 이유다. 

니드포스피드 엣지의 성공도 EA 입장에서는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EA에게 있어 니드포스피드 엣지를 통해 니드포스피드 시리즈가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인지를 파악하고, 니드포스피드 엣지의 수익 모델을 추후 발매될 니드포스피드 시리즈에 도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니드포스피드 엣지의 성공은 단지 니드포스피드 시리즈의 수많은 파생작 중 하나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EA 입장에서는 오랜 전통을 지닌 니드포스피드 시리즈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하는 '실험작'인 셈이다. 니드포스피드 엣지에 기대를 거는 EA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넥슨에게도 니드포스피드 엣지는 무척이나 중요한 게임이다. 올해 온라인게임 라인업의 선봉에 선 작품이며, 그동안 출시한 게임들이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기에 니드포스피드 엣지의 성공은 넥슨에게 더욱 간절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니드포스피드 엣지의 성공은 넥슨에게 있어 '수익원 확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점이다. 피파온라인3에 이어 니드포스피드 엣지까지 성공적으로 정착을 시킨다면, 유력 IP를 온라인게임으로 성공적으로 다룰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퍼블리셔라는 B2B 이미지와 신뢰도를 지니게 된다. 

이러한 이미지는 일본, 중국, 동남아 지역에 비해 북미, 유럽 등지에서 상대적으로 아쉬운 인지도를 지니고 있는 넥슨에게 무척 중요하다. 이러한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를 기반으로 글로벌 퍼블리셔로 거듭나기 원하는 넥슨이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사의 대표 프랜차이즈에 새로운 생명력을 더하기 원하는 EA, 글로벌 퍼블리셔 역량으로 거듭나기 원하는 넥슨. 니드포스피드 엣지에는 두 회사의 두 가지 다른 희망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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