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윤종신, 네시삼십삼분의 모바일게임 ‘회색도시’, 가나아트센터가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콜라보레이션 ‘회색도시 월간 윤종신 展(전)’에 다녀왔습니다.

 
어느새 3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매월 한곡씩 신곡을 발표하고 있는 ‘월간 윤종신’과 드라마 같은 모바일게임 ‘회색도시’, 미술 이외에 전시를 시도하지 않았던 다소 딱딱한 전시 공간의 ‘가나아트센터’가 뜻을 모아 이색 콜라보레이션 전시회를 시도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전시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대중음악-게임-예술의 만남이라는 측면에서 향후 좋은 사례로 꾸준히 언급될만한 가치를 가진 행사로 기억될 듯합니다.
 

국내 게임인구가 어느새 2천만명(한국인터넷진흥원 2013년 자료 참고)을 넘어섰고, 1천만 다운로드 모바일게임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기성세대와 사회가 가진 ‘게임’에 대한 편견과 인식은 좋지 못한 것으로 분류되어 왔습니다.

 
예술 역시 딱딱하고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어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벽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중음악의 경우는 팝과 클래식, 재즈 등의 장르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었죠.
 

하지만 이번 ‘회색도시 월간 윤종신 展(전)’은 이러한 편견들을 깨뜨릴 수 있는 시도가 될 수 있습니다. 게임의 다양한 콘셉 아이디어, 소재, 일러스트 등도 가치가 있으며, 앨범의 커버 디자인들도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보수적 전시를 진행해 왔던 ‘가나아트센터’가 이러한 전시를 허용했다는 것도 게임과 대중음악의 가치를 어느 정도 인정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스틱89의 윤종신은 “게임-음악-예술이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번 전시회는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었다. 다음 달에 나올 신곡 역시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할 예정이다”라며 이번 행사의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방송과 대중음악에서 인지도가 높은 윤종신과의 콜라보레이션은 전시회와 게임에 특히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소 높았던 편견과 문턱을 낮춰주는 역할을 할 수 있고, 오는 9월에 신곡이 나오게 되면 자연스럽게 모바일게임 ‘회색도시’와 이번 전시회가 언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바일게임 회색도시는 비주류 장르임에도 250만 다운로드, 2500만 판 플레이 등 대중적 인기를 얻으며 개발사 네시삼십삼분을 부각시킨 타이틀입니다. 게다가 게임은 스토리텔링이 강조되어 여성 유저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은 바 있습니다. 때문에 윤종신과 함께한 콜라보레이션은 이러한 측면에서 대중들에게 모바일게임과 회색도시의 인지도는 물론 모바일게임이 모두 같은 모습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네시삼십삼분의 소태환 대표 역시 쉽지 않은 생각과 도전을 택한 부분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네시삼십삼분은 회색도시 이후 활, 수호지, 블레이드 등 다양한 모바일게임을 성공시키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고, 기업공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모바일기업과 달리 빠르게 인지도를 높여온 네시삼십삼분이지만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남들이 하지 않는 시도를 하고 있고, 서비스하는 게임들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 그들의 행보는 하나하나가 주목받을 것이 분명합니다.
 
 

과거 게임 콘텐츠를 사용한 다양한 시도나 도전은 엔씨소프트, 넥슨 등의 온라인게임의 서비스하던 대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최근에는 일반인에게 보다 대중적인 모바일게임 개발사를 통해 이러한 행사가 진행됐다는 사실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이번 전시가 추구하는 대중들에게 게임-음악-예술의 만남을 ‘조금 더 쉽게 전달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운 느낌도 듭니다. 배우거나 학습을 전제로 한 예술은 관객들에게 거부감이나 부담감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회색도시 월간 윤종신 展(전)’은 오는 24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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