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한민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시작부터 큰 변화가 이어졌다. 특히 '포켓몬 고'의 등장은 다수의 캐주얼 유저를 흡수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고 높은 매출까지 올리면서 흐름을 바꿨다.

지난달 갑작스럽게 국내에 정식 출시된 '포켓몬 고'는 인기 IP인 포켓몬을 사용해 큰 성공을 거뒀다. 출시 전 다양한 예상들이 있었으나 설 연휴와 이어진 이벤트 등으로 자연스럽게 일반 유저에게 다가서는데 성공하면서 대세 게임으로 올라섰다.

게임은 높은 인기를 끌며 대한민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전환점을 불러왔지만 그 만큼 다양한 문제점도 차츰 드러나기 시작했다. 게임 플레이 도중 유저가 외부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사회적인 이슈부터 게임 내적인 콘텐츠 문제, 외부 프로그램 관련 문제가 그것이다.

무엇보다도 외부 프로그램 사용 문제는 '포켓몬 고'의 자체적인 성장과 바른 게임 문화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일부 유저들은 빠른 포켓몬 포획과 성장을 위해 가상 GPS 앱을 사용하거나 포켓몬 분석 앱들을 사용하는 등 어긋난 행동들을 이어가며 게임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의 욕심으로 시작된 외부 프로그램 사용은 점차 널리 퍼지면서 바르게 게임을 이용하는 일반 유저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불법적으로 획득한 강력한 포켓몬들이 주변의 체육관을 점령한 채 일반 유저들의 성장과 진입을 가로막는 문제가 가장 크다.

'포켓몬 고'에서 체육관 콘텐츠는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 게임 유저들이 수집 콘텐츠를 즐긴 후 중상급으로 올라가기 위한 과정의 콘텐츠로, 결제만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캐시 재화를 체육관에서 다른 유저와의 경쟁을 통해 얻도록 구성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외부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은 유저들의 개입은 유저 이탈과 게임의 성장 저하로 이어지며 '포켓몬 고' 게임 전체를 망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앱 분석 기관에 따르면 '포켓몬 고'의 이용자가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로, 이대로라면 해외보다 더 빠른 속도로 게임에 인기가 떨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저들은 도시와 인구 밀집 지역에 쏠린 포켓스탑과 체육관의 균등 배분을 요구하며 외부 프로그램 사용의 합리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포켓몬 고'를 제외한 외부 프로그램 사용은 명백한 약관 위반이며 제재 대상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페이크 GPS는 물론 포켓몬의 수치를 척도로 나타내는 IV, 주변의 포켓몬을 찾아주는 앱들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제재 조치를 내렸다.

아직 나이언틱이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외부 프로그램과 그 사용자에 대한 제재 조치를 내리지 않았으나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23일부터 시작되는 세븐일레븐과의 제휴를 통해 포켓스탑과 체육관 수급이 안정화되면 게임 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정식 출시 후 한 달 동안이나 별다른 움직임 없이 게임을 방치했다는 점에서 나이언틱의 책임도 크다. 이미 해외에서 이뤄졌던 가상 GPS 앱 사용이나 외부 프로그램 사용 방법을 사전에 막지 않았고 한 달 가량 국내 유저와의 소통 과정도 전혀 없다는 점은 게임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앞으로 '포켓몬 고'가 국내에서 오랫동안 유저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한국 시장에 알맞은 서비스 방식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소통 없는 글로벌 원빌드 대응 전략은 국내에서 오랜 기간 게임의 인기를 유지하기 어렵다.

유저들의 현명한 판단 또한 요구된다. 과금 요소가 큰 게임들은 기피하면서 정작 과금 요소가 적은 해외 게임들은 허점을 파고들어 게임의 생태계를 망치는 이중 잣대와 행동을 자제해야 될 것이다.

향후 이어질 '포켓몬 고'에서는 나이언틱의 발 빠른 대처와 함께 유저들의 수준 높은 행동과 게임 플레이가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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