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PC방에서 레이싱게임을 즐기는 이들을 찾아보는 것이 어렵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국민게임'으로 통하던 카트라이더를 즐기는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기는 했지만, 나름 다양한 게임성을 지닌 온라인 레이싱게임이 시장에서 경합을 펼치던 시절이었다. 

아크로레이스, 팀 레볼루션 등의 레이싱게임은 현재 온라인게임과 비교하면 다소 조악한 형태를 지녔으나 오락실 혹은 게임기로만 즐기던 레이싱게임을 온라인으로 다른 이들과 경쟁하며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었다.

이후 MMO 요소를 차용한 시티레이서, 스킬 시스템과 튜닝 시스템을 도입해 강렬한 아케이드 성향을 띄었던 레이시티 등의 온라인 레이싱게임은 당시 PC방을 주로 이용하던 이들의 기억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카트라이더와 서비스 주체를 옮겨 서비스 중인 시티레이서를 제외하면 이들 레이싱게임 중 아직까지 살아남은 게임은 없는 상황이다. 

니드포스피드 엣지는 이렇듯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레이싱 장르의 저변이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게임이다. 

현재 진행 중인 파이널테스트를 비롯해 앞선 두 차례의 비공개테스트와 지스타 2016 현장에서의 반응을 보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점은 긍정적인 징후다. 그러나 이러한 점만 놓고 게임의 흥행을 낙관하기에는 온라인 레이싱게임의 지지층이 그다지 굳건하지는 않다. 

결국 니드포스피드 엣지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레이싱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도 어필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다행스러운 것은 레이싱게임 장르는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는 이들의 이목을 끌만한 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에 접근하기까지 오랜 준비시간이 필요 없다는 것은 레이싱 장르의 장점이다. AOS는 각 캐릭터의 특징을 꿰고 있어야 하며, MMORPG는 엔드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 캐릭터를 한참 육성해야 한다. FPS 역시 맵의 특징을 모두 파악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레이싱게임은 오랜 사전 준비 작업이 없어도 게임을 모든 것을 체감하고 재미를 느끼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순위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눈 깜짝할 사이에 수십미터를 내달리는 속도감 그 자체를 즐길 수도 있다. 

또한, 레이싱장르는 정해진 트랙을 달려 짧은 시간 안에 순위가 명확히 정해지는 구조를 띄고 있다. '대결'과 '경쟁'이라는 온라인게임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가 부각되는 장르라는 이야기다. 다수의 유저가 한 번에 참가해 앞만 보고 달려 남들보다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합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은 유저가 명확한 목표를 갖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넥슨 역시 이러한 점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지스타 2016 현장에서는 유저들의 경쟁심을 자극하는 무대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갔고, 오는 2월 26일에는 비공개테스트가 진행 중인 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e스포츠 이벤트를 실시한다. 게임의 '대결' 구도를 최대한 부각하기 위한 넥슨 측의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니드포스피드 엣지는 레이싱게임이자 다른 형태의 '대전액션'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과연 넥슨이 이러한 점을 얼마나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따라 니드포스피드 엣지가 시장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 것인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다수의 레이싱게임은 레이싱 마니아들에게 무게중심을 두고 게임에 등장하는 차량, 맵 디자인 등을 강조했다. 니드포스피드 엣지는 이들 게임의 행보와는 조금 다르게 '대결' 그 자체에 중점을 두고 유저들에게 '우리 게임에서는 승부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마케팅 포인트를 다르게 잡은 니드포스피드 엣지의 성적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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