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6일. 서울 서초구 넥슨 아레나에서는 다소 이례적인 e스포츠 대회가 열렸다. 애초에 e스포츠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넥슨 아레나에서 e스포츠 대회가 열린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날 e스포츠 대회가 진행된 게임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 다소 이례적인 행보에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이날 넥슨 아레나에 열기를 고조시킨 주인공은 다름 아닌 니드포스피드 엣지(이하 니드포 엣지). 니드포 엣지의 파이널 테스트가 지난 1월 20일에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테스트를 시작한지 약 한달만에 e스포츠 대회가 열린 것이다.

정식 서비스 단계의 게임이 아닌 테스트가 한창 진행 중인 게임에 e스포츠 이벤트가 열렸다는 소식은 다양한 이벤트에 익숙한 업계 관계자들에게도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는 모습이다.

지난 지스타 2016 현장에서도 이례적으로 해설진까지 현장에 자리해 정식 서비스 중인 게임의 e스포츠 이벤트를 연상케 할 정도의 열기를 띈 이벤트를 연 것에서도 알 수 있듯 넥슨은 니드포 엣지의 e스포츠 활성화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비공개테스트가 진행 중인 니드포 엣지의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한 것 역시 넥슨의 e스포츠 행보에 대한 열의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또한 이러한 행보를 통해 넥슨이 니드포 엣지를 시장에 자리잡도록 하기 위한 전략을 엿볼 수도 있다. 니드포 엣지에 있는 레이싱게임 요소를 부각시키는 것보다 사람과 사람이 승부를 벌이는 수단으로의 가치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PC방 점유율 순위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피파온라인3는 각각 장르는 다르지만 모두 동일 조건에서 유저와 유저가 승부를 가르고 그 승패가 명확하게 갈린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니드포 엣지 역시 같은 조건에서 단시간에 승부를 펼칠 수 있는 게임이다. 넥슨 입장에서는 다소 마이너한 시장인 레이싱게임에 니드포 엣지를 편입시키기보다는 폭 넓은 저변을 갖고 있는 '대전게임'으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식 서비스 이전부터 e스포츠 가능성을 보이며 유저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있는 니드포 엣지. 과연 정식 서비스 단계에서는 어떤 새로운 즐거움을 보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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