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 유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한 라이엇게임즈의 이야기는 허언이 아니었다. 한동안 '일해라 라이엇!' 이라는 비판을 하던 이들도 최근에는 '일한다 라이엇!'이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라이엇게임즈는 유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러한 여론 변화는 지난해 9월 7일부터 리그오브레전드에 부정행위 감지 솔루션인 '데마시아' 적용 이후 특히 뚜렷하게 드러난다. '데마시아'는 공정한 게임 플레이를 저하하는 비인가 프로그램에 대한 라이엇게임즈의 입장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결과물. 

'데마시아' 도입 이후 리그오브레전드에 '헬퍼'로 대변되는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자는 누에 띄게 줄었다. 당시 라이엇게임즈는 게임 내에는 '데마시아'를 적용하고, 게임 외적인 면에도 유저들의 플레이를 방해하는 비인가 프로그램에 대해 단호한 법률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라이엇게임즈의 법률적 대응이 효과를 봤다. 최근 북미 소셜 뉴스 커뮤니티인 레딧에는 그 결과로 리그샵이 2월 29일에 폐쇄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8월, 리그샵에 대해 라이엇게임즈가 소송을 걸었고, 그 결과가 드디어 나타난 것이다.

라이엇게임즈 측이 끈질기게 강경 대응할 것이라 예상한 리그샵 측은 결국 이 소송에서 승산이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리그샵 운영을 중단하는 것으로 갈피를 잡았다. 

지난 몇년간 유저들이 가장 큰 불만을 표한 부분에 대해 대단히 빠르고 강경한 조치를 취한 덕분에 라이엇게임즈에 대한 유저들의 인식은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최근 운영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는 게임들이 많은 상황이다보니 라이엇게임즈의 이러한 '친유저'적인 행보는 더욱 눈에 띈다.

실제로 라이엇게임즈가 비매너 플레이, 비인가 프로그램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선언한 이휴 리그오브레전드 내의 게임 분위기는 몰라보게 좋아지고 있다. 욕설을 하는 이들은 곧바로 제제가 되며, 신고 내역에 대한 결과가 신고자에게 즉시 전달되면서 유저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비매너 유저들을 신고하고 있다. '신고 당하면 제제 당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게임 내 자정 시스템이 갖춰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의 관계자는 올해 최대 목표로 유저들의 목소리를 수용하는 운영을 꼽은 바 있다. 이러한 목표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서비스 초기에 유저들이 수여했던, 그리고 지난 몇년 간 몰수했던 '개념게임사'라는 훈장을 다시금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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