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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게임업계의 야근 문화, 사라질 수 있을까
김지만 기자 | 승인 2017.03.06 19:09

게임 산업은 다른 콘텐츠 산업의 시장 환경보다 독특한 형태를 이어왔다. 흥행 사업이고 24시간 서비스를 진행해야 되는 탓에 늘 개발자와 관계자들은 격무에 시달렸다.

게임이 잘 되면 대응으로 인해, 흥행에 실패하면 추가 콘텐츠 제작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게임업계의 야근 문화는 어느 정도 관례로 존재했다. 유저들의 편의를 위해 새벽에 점검을 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기 위한 야근 근무조는 업계의 어쩔 수 없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힌 것이다.

최근 이슈가된 넷마블게임즈 이전에도 야근 문화에 대한 논란은 많았다. 특히 소위 잘 나가고 있는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야근 문화가 당연시 여겨졌고 판교의 등대, 구로의 등대 등 이를 비유하는 용어들이 업계의 주된 화두였다.

게임업계의 야근 문화는 모바일 시장이 커지기 시작하자 더욱 늘어났다. 온라인보다 빠른 대처와 업데이트를 원하는 유저들로 업계 환경이 더욱 촘촘하게 바뀌었으며 이에 게임사들도 각기 다른 방안을 강구해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그러나 개발자와 관계자들의 처우는 박해졌다. 야근 문화는 회사를 이어가며 지속됐고 결국 회사의 위기, 대규모 퇴사, 콘텐츠 질의 저하로 귀결됐다.

이러한 게임업계 관행의 고리를 끊기 위해 넷마블게임즈는 당당히 야근 문화 철폐를 시행했다. 야근 금지는 물론 탄력 근무제도 도입, 퇴근 후 메신저 지시 금지, 직원 복지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 것이다.

넷마블게임즈는 단순히 외형적인 모습이 아닌 적극적인 자세로 개선안 시행을 추진했다. 13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가 직접 개선안의 배경과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고 실제로 첫 날인 13일에는 대부분의 인원이 집으로 귀가했다.

넷마블게임즈의 일하는 문화 개선안 시행으로 직원들의 처우는 일단 좋아졌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많다. 정해진 일이 줄어들지 않고 야근 금지령이 떨어졌기에 앞으로 넷마블게임즈는 추가 인력 구성과 기존 점검 및 업데이트 방식 변화 등 후속 조치의 부담을 안게 됐다.

실제로 넷마블게임즈의 라이브 게임 정기 업데이트는 이번 개편안으로 심야에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 했다. 그 동안은 유저의 편의, 매출 손실의 최소화로 인해 유저 수가 적은 심야시간에 점검이 이뤄졌지만 이제부터는 낮 시간 동안 업데이트가 이뤄질 수 있어 유저들의 불편도 예상되고 있다.

사실상 현재 이어져 오고 있는 기존 틀을 바꾸고 넓게는 게임업계의 사업 방식을 바꿔야 하는 문제들로 인해 상장을 앞둔 퍼포먼스형 이벤트라는 불신부터 야근 수당을 주지 않기 위한 회사의 노림수, 정부의 대대적인 실태조사에 앞선 사전 꼼수라는 관계자들의 반응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마블게임즈의 의지는 강하다. 일하는 문화 개선 정착을 위해서는 회사가 적극적인 노력을 이어가야 하는 것을 잘 알고 하나씩 행동으로 옮겨나가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도전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업계 종사자들의 지지와 유저들의 이해가 함께 맞물려야 된다. 여기서 야근 문화 고리가 끊어진다고 해도 다른 게임사들이 동참하지 않고 유저들의 응원이 없다면 다가올 미래에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넷마블게임즈가 가장 이슈에 중심에 위치해 주목 받고 있는 입장이지만 인기가 높은 게임을 중심으로 대다수의 게임사들의 야근 격무는 일상화된 지 오래다. 넷마블게임즈가 우려와 걱정을 넘어 당당히 시작을 알린 만큼 다른 회사들도 하루 빨리 야근 문화 금지에 동참해 먼 미래를 나다봐야 한다.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은 업계 전체의 흥행과 안정성은 물론 한국의 게임 산업을 국내외에서 인정받기 위한 첫 발이나 다름없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건강한 국내 게임 산업과 직원 문화가 자리 잡히길 기대해 본다.

김지만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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