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부터 월드오브워쉽의 국내 테스트가 시작됐다. 지난 2016년 한국 서버가 폐쇄됐으나, 한국 서버가 아시아서버로 통합되며 다시금 국내 유저들이 정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 서버가 아시아서버로 통합되며 국내 유저들은 게임의 최신 버전을 즐길 수 있게 됐으며, 한국 유저들을 위한 위장, 깃발과 같은 작은 선물도 받게 됐다.

형태가 어떻건 간에 타국 서버에서 게임을 즐기지 않고 정식으로 서버 지원을 받으며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유저들에게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월드오브워쉽이 다시금 온라인게임 바다에서 순조로운 항해를 할 수 있을 것인지는 이제부터 지켜봐야 할 일이다.

좋은 소식이 전해진 게임임에도 월드오브워쉽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이유로는 특유의 게임성을 꼽을 수 있다. 월드오브워쉽은 상당히 느린 템포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지상병기가 아닌 해상병기를 소재로 하고 있는 게임이며, 해상병기의 기동, 선회 능력이 지상병기의 그것보다 매우 느린 것을 감안하면 월드오브워쉽의 게임 템포가 다소 느긋하게 여겨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쏜 자리에 바로 맞는다'는 개념이 아닌 거리에 따라 포탄이 날아가는 시간이 다르고, 그마저도 정확하게 명중하지는 않는다는 개념과 조준을 하기 위해서는 느린 속도로 포신을 돌려야 한다는 점은 빠른 게임 진행을 원하고 이에 익숙한 유저들에게는 외면받기 좋은 조건이다.

물론, 이러한 요소는 단점이 아닌 게임의 특성이다. 그리고 이런 특성을 선호하는 유저들이 존재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전체 유저풀 중에 이런 유저들이 얼마나 있느냐를 감안한다면 월드오브워쉽이 온라인게임 시장의 주류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는 예상을 하게 한다.

물론 다수의 유저풀이 존재하지 않는 시장이라 하더라도, 이들 유저들 모두를 포섭해 '충성유저'로 만드는 방법도 있고, 이러한 전략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게임들도 있다. 최적화된 운영, 맞춤형 이벤트와 업데이트, 실시간 소통은 이러한 게임들은 유저들과의 신뢰를 무기로 삼는다.

문제는 월드오브워쉽은 이미 유저들에게 한 차례 신뢰를 잃은 바 있는 게임이며, 서비스 주체인 워게이밍과 워게이밍 코리아 역시 운영 측면에서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 하고 있다는 점이다. 월드오브워쉽의 국내 테스트 당시 불거진 소통의 부재, 그리고 다른 작품인 월드오브탱크에서 드러난 밸런싱, 각종 논란 등은 다시금 항해를 시작한 월드오브워쉽을 색안경 끼고 바라보게 만들고 있다.

월드오브워쉽은 슈퍼테스트 당시 버전 업데이트가 지연된 바 있으며, 이에 대한 아무런 공지도 유저들에게 전하지 않았다. 한국 서버가 아시아 서버로 통합되면서 실시간 업데이트를 기대할 수 있게 된 상황임에도 유저들이 여전히 이 게임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이러한 전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월드오브탱크 서비스 당시 지속해서 어뷰징 문제가 불거졌고, 불법 프로그렘 이용자에 대한 명확한 규명 및 처벌을 하지 못 했다는 점 때문에 워게이밍 코리아에 대한 유저들의 반발심도 여전히 만만치않다. 

게임 서버가 아시아 서버로 통합되며 월드오브워쉽은 워게이밍 코리아의 통제권에서 많이 벗어나게 됐다. 하지만 한번 손상된 이미지는 그 계기가 사라졌다 하더라도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손상된 브랜드 이미지. 월드오브워쉽의 앞날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거대한 암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워게이밍 코리아 입장에서는 월드오브워쉽의 흥행을 위해서 달라진 게임성과 운영방침을 알림과 동시에 자신들의 달라진 모습도 유저들에게 동시에 알려야 할 것이다"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단기적인 행보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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