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시장은 2010년대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지속해 오면서 다양한 게임성을 유저들에게 선보였다. 단순 캐주얼게임부터 온라인게임들과 흡사한 게임까지 발전해 최근에는 고사양, 고품질 게임들이 속속 등장, 유저들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도 업계 기술 및 개발력의 큰 도약은 모바일게임에서 고품질 그래픽 경쟁을 불러일으켰다. 유니티, 언리얼 등 대표적인 게임 제작 그래픽 엔진들이 모바일 대응을 마치면서 국내시장에서 큰 움직임이 이어졌고, 2015년 말 '히트'를 시작으로 수준급의 그래픽으로 무장한 게임들이 시장에 출시됐다.

높은 그래픽 품질로 단장을 마친 게임들은 대다수가 유저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다운로드는 물론 매출 차트까지 휩쓸면서 유저들은 온라인과 콘솔에서 만나기 힘든 고품질 그래픽 게임들에 큰 호응을 보내줬다.

하지만 모바일게임들이 고품질 그래픽을 주요 게임성으로 채택하면서 유저들의 부담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화려한 이펙트와 사실성 높은 그래픽은 최신 스마트폰에서 조차 발열 및 기기의 과부하가 늘어나 유저들이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고품질 게임들의 초기 게임 서비스는 유저들과의 서비스 관련 문의와 해법안 제시가 통과의례로 자리 잡혔다. 게임 초기 발생하는 서버 불안정과 기기의 발열, 튕김 현상은 늘 문제점으로 거론됐고 이를 초기에 잡아낸 게임만이 살아남는데 성공했다.

과거 PC 온라인게임이 주류 시장이었을 때는 고품질 게임들이 PC 교체의 주요 요인으로 자리 잡으면서 PC 하드웨어 시장과 게임 시장이 자연스럽게 순환 구조를 이뤘다. 하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게임 하나로 유저들의 스마트폰 교체 욕구를 불러일으키기가 쉽지만은 않아 개발사의 노력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

유저들은 최근 스마트 기기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PC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앱플레이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나섰다. 게임업계는 빠른 콘텐츠 소모를 막고 오토 플레이어를 줄이기 위해 이를 차단하고 나섰으나 일시적인 대응일 뿐 최종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높은 그래픽 품질로 무장한 게임은 초기에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마케팅과 홍보에 이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후 이어지는 적절한 대응과 유저들을 위한 조치, 모든 스마트 기기들을 아우를 수 있는 최적화 능력이 없다면 오히려 높은 그래픽의 게임성이 발목을 잡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과거 PC 온라인게임 시장의 분위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새로운 그래픽 엔진이 출시되면 높은 그래픽 품질을 앞세운 게임들이 경쟁하듯 쏟아졌고 결국에는 그래픽보다 게임성이 좋은 게임들이 살아남았다.

모바일게임 시장 역시 비슷한 분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는 외관상 보이는 이미지가 좋은 게임들이 큰 성적을 가져가고 있지만 유저들은 게임성과 같은 내부적인 콘텐츠를 점차 중요하게 보기 시작할 것이다.

과연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모바일게임의 고품질 그래픽 전쟁에서 어떤 게임이 비주얼과 게임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유저들을 사로잡을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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