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히트(HIT)를 선보이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던 넥슨과 넷게임즈가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넷게임즈가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 오버히트의 글로벌 판권 취득을 위해 넥슨이 150억 원을 투자한 것이다.

지난해 넥슨은 넷게임즈의 지분 22.4%를 취득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넷게임즈의 최대 주주인 바른손이앤에이의 아스텔리아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바른손이앤에이가 발행한 50억 규모의 전환사채를 모두 사들이기도 했다. 

대형 퍼블리셔가 유망 개발사에 투자를 하는 사례가 흔하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했다는 것은 업계에서 제법 파격적인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오버히트의 글로벌 판권 계약 이전의 행보까지 감안하면 히트의 성적을 감안해도 금액 자체가 너무 과한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다. 실제로 넥슨이 넷게임즈에 투자한 금액이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AAA급으로 꼽히는 기대작들을 충분히 품에 안을 수 있는 금액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를 반대 시각에서 바라보자면, 넥슨 입장에서는 AAA급 게임 몇개를 확보하고 얻을 수 있는 매출보다 넷게임즈에 투자해 더욱 두터운 파트너십을 만드는 것이 더욱 시장성이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넥슨이 오버히트와 넷게임즈에 이러한 투자를 하게 된 배경은 글로벌 시장 공략 모멘텀 확보와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의 양상이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제법 오래 된 일이지만, 넥슨이 거둔 성과는 아직까지 만족할만하지 못 하다.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도 드러나듯 대부분의 매출이 중국과 한국에 치중되어 있을 정도다. 그나마 히트가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분전한 것이 눈에 띈다. 

글로벌 라인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넥슨이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는 넷게임즈에 투자하는 것은 제법 안정적인 판단이다. 히트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넷게임즈가 선보이는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오버히트의 글로벌 판권 취득을 통해 자사의 글로벌 공략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최근 MMORPG 장르가 부각이 되고,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1, 2년 안에 모바일게임 시장의 주력 장르가 MMORPG로 전환되는 것이 유력한 시장 상황도 넥슨이 넷게임즈에 이러한 투자를 하게 만든 원인이다. 

넷게임즈는 최근 모바일 MMORPG 개발을 위한 TF를 구성했다. 넷게임즈는 설립 당시부터 아이온, 테라, 에오스 등 대형 MMORPG를 개발한 이력이 있는 이들이 모여든 실력파 개발사로 알려진 바 있다. 

대형 MMORPG 개발 노하우와 대작 모바일게임 개발 경험을 동시에 갖고 있는 개발사는 흔치 않다. 때문에 넷게임즈가 개발할 모바일 MMORPG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대단히 높다. 

넥슨 입장에서는 MMORPG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전환되는 시점에서 확실한 MMORPG 라인업 확보 작업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넷게임즈와의 꾸준한 협력과 지속적인 투자는 넷게임즈가 개발 중인 모바일 MMORPG 확보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넥슨과 넷게임즈의 협업은 이미 혁혁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과연 넥슨의 지속적인 투자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인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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