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작동합니다"

대사에서부터 캐릭터의 정체성이 느껴진다. 아군의 안전을 지키는 또 하나의 방벽. 오버워치의 24번째 신규 캐릭터. 오리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둠피스트에 패배해 폐기된 OR15의 부품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설정을 지닌 오리사는 돌격군, 체력 200, 방어력 200이라는 데이터만으로도 이 캐릭터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유저들이 짐작할 수 있도록 한다.

 

캐릭터의 특징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다양한 유틸성, 지속적인 교전 능력이 도드라지는 캐릭터다. 장탄수 150발의 기본 공격은 낮은 대미지와 느린 탄속이 아쉽기는 하지만 공격시 집탄이 유지되며, 어느 거리에서나 동일한 대미지를 준다는 점 덕분에 화망을 구성하고, 전선을 형성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마우스 우클릭으로 사용하는 '꼼짝 마!' 스킬은 특정 위치로 적을 끌어당기는 역할을 한다. 낙사지역으로 적을 이끌어 추락시킬 수도 있고, 아군 돌격군이나 암살자가 진입할 길을 잠시나마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오리사를 플레이하며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사용했던 스킬이기도 한데, 아군 위도우메이커의 저격이나 맥크리의 궁극기를 피하기 위해 엄폐한 적을 엄폐물 밖으로 끌어당기는 연계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버티겠습니다'라는 대사와 함께 시전되는 '방어 강화'(쉬프트 스킬)는 오리사가 받는 모든 대미지를 50% 경감하고, 모든 군중제어기를 무시하는 효과를 지닌다. 아나의 수면총, 라인하르트와 메이의 궁극기를 버틸 수 있다는 점은 이 캐릭터가 순간적인 거점 방어에서 빛을 발하게 한다.

단, 캐릭터가 번쩍번쩍 빛나고, 대미지가 50% 경감되기는 하지만 다수의 적에게 일점사 당할 시에는 버틸 재간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타이밍에 스킬을 사용하는 전황 파악능력이 필요하다. 합이 맞지 않으면 혼자 적의 폭딜을 맞고 쓰러지고, 그 이후에 아군에게 공격이 날아들거나 반대로 아군이 모두 쓰러진 다음에 진입해서 '나도 때려봐라' 하는 배짱만 두둑한 플레이를 하게 된다.

'보호 방벽'(E 스킬)은 아군을 지키는 또 하나의 스킬이다. 아군에게 실드를 씌우는 자리야, 내 주변의 일정 범위에 방어벽을 만드는 윈스턴의 그것과는 달리, '보호 방벽'은 투척형 방벽이다. 장치를 던지고, 낙하 지점의 일정 범위에 전방을 향한 곡면형 방벽을 만드는 것이 이 기술의 아이덴티티. 단, 내구도가 900에 불과하다는 점을 신경써야 한다.

궁극기인 '초강력 증폭기'(Q 스킬)은 15초간 25m 범위의 시야에 보이는 아군에게 공격력 버프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장치와 아군 사이에 장애물이나 벽이 있으면 버프는 끊어지며, 공격을 받으면 파괴되고 솜브라의 해킹에 무력화 된다. 

아무렇게나 사용하면 '뭐 이런 무쓸모한 스킬이 다 있나' 싶지만, 수비 진영에서 적이 일시에 들이닥칠 때, 더욱 강력한 화력으로 적을 쓰러트려야 하는 경우에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장애물이나 방벽 뒤에 장치하면 대놓고 '화력이 증폭되고 있으니 덤비지 마라'는 심리적인 저지선 역할도 할 수 있다. 

라인하르트가 '초강력 증폭기'를 방벽으로 막아주거나, 오리사의 '보호 방벽'으로 보호할 수도 있다. 유지 시간이 15초나 되기 때문에 전황 파악만 제대로 하면 굳히기 용으로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많은 장탄수와 높은 집탄률로 중거리, 원거리에서 지속적인 견제를 하고 방어벽을 세우고 아군에게 버프를 거는 스킬 구성을 보면 이 캐릭터가 얼마나 전선을 유지하는데 특화됐는지 알 수 있다. 순간적으로 군중제어기를 걸며 들이닥치는 이들을 '방어 강화'로 무력화할 수도 있다. 

대신 모든 스킬의 쿨타임이 긴 편이기에 스킬이 한 번 빠지면 전선유지력과 탱킹력이 극단적으로 낮아지며, 주변에 아군이 없으면 독자적인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 딜링 스킬이 없기 때문에 킬각을 잡고 마무리하기 어렵다는 점도 아쉽다. 즉, 개인플레이, '무쌍'을 찍기 원하는 유저들보다는 견고한 팀플레이와 전황 파악을 근거로 게임을 운영하는 이들에게 어울리는 캐릭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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