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 시장에 이렇게 빨리 안착할 것이라고 생각한 이들은 아마 많지 않았을 것이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MMORPG 중심으로 다소 느리지만 우직하게 게임과 콘텐츠 개발에 힘써왔던 엔씨소프트가 빠르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모바일시장에서 다소 고전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측이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시작으로 ‘파이널블레이드’, 3월30일 출시를 확정지은 ‘프로야구 H2’, 준비 중인 ‘리니지M’으로 이어지는 엔씨소프트의 상반기 라인업은 많은 편이라고 볼 순 없지만 상당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그 중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바로 사전등록이다. 사전등록부터 엔씨소프트가 출시를 준비 중인 모바일게임을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일반적으로 모바일게임 사전등록은 일정 수준의 재화 아이템을 제공하며 SNS에 정보를 공유하는 등 게임을 알리는 수준에서 진행되어 왔다.  

엔씨소프트는 여기에 미니게임을 추가해 꾸준히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에게 조금 더 혜택을 주었다. 레드나이츠의 주요 콘텐츠인 소환수와 혈맹과 관련된 미니게임으로 유저들에게 레드나이츠의 재미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미니게임에서 얻은 소환수를 게임이 출시된 이후에 제공했고 자연스럽게 미니게임부터 게임의 출시까지 게임에 대한 관심을 이어지도록 했다. 

이와 같은 방식은 파이널블레이드와 프로야구 H2로 이어졌다. 파이널블레이드는 혼을 모으는 미니게임을 제공했고, 프로야구 H2에서는 조금 더 늘려 시범경기의 ‘승부예측’과 간단히 야구를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을 선보였다. 

엔씨소프트의 미니게임은 몇 번의 클릭만으로 웹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사실상 유저들에게 조금 더 혜택을 주고 있는 셈이다. 유저들은 게임의 출시까지 하루에 2~3분을 투자해 재화를 얻을 수 있고, 엔씨소프트는 충성 유저들을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초기 이탈 유저들이 많은데, 엔씨소프트는 사전등록부터 유저들을 끌어안음으로서 초기 이탈율을 낮추고 흥행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초석으로 삼고 있다.

사전등록에 미니게임을 이용한 것이 엔씨소프트가 처음은 아니지만, 엔씨소프트는 출시를 준비 중인 게임의 재미를 미니게임에 적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초기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의 모바일게임의 성공이 초기 프로모션의 결과라고 단정지어 이야기 할 순 없지만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것은 결과로 보여지고 있다. 

국내의 한 게임전문가는 “엔씨소프트가 모바일시장에서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다. 일각에서 넷마블게임즈와의 협업으로 초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엔씨소프트는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모바일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같은 방식이 계속 통한다고 볼 순 없지만 비즈니스 보다 게임사의 방식으로 모바일 시장에 접근하고 있는 느낌이다. 유저들도 이에 충분히 반응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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