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좋은 말도 한두 번이지'라는 말처럼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며칠을 쉬지 않고 먹으면 질리고, 미인이라 해도 그 얼굴만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감흥을 느끼기 어렵다.

게임업계에 있어 삼국지는 이런 '듣기 좋은 말' 혹은 '맛있는 음식'으로 비유할 수 있는 존재다. 매력적인 이야기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실존하는 대규모 전투 등 게임에 활용하기에 너무나 적합한 요소가 가득 들어찬 삼국지는 오랜 기간에 걸쳐 다양한 게임으로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워낙 많은 게임으로 등장하다보니 삼국지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유저들이 생기기도 했다.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 중 여전히 성공을 거두지 게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삼국지를 소재로 했다는 것만으로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던 시절이 지나간 것은 부정 할 수 없다. 

3월 30일부터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는 넥슨의 모바일게임 진삼국무쌍: 언리쉬드(이하 진삼 언리쉬드)는 이러한 시기에 출시되는 '삼국지' 소재 게임이다. 시기가 이렇다보니 유저들의 삼국지에 대한 피로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성공을 향한 첫 번째 장애물이라 하겠다. 

좋게 말하면 익숙하고 나쁘게 말하면 케케묵은 소재를 다루는 진삼 언리쉬드를 위해 넥슨이 택한 전략은 몇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게임의 비주얼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다수의 적이 등장하고 이러한 적이 화면을 가득 채우는 모습은 시각적 풍성함을 제공한다. 또한 개발사인 엑스팩 엔터테인먼트는 전세계 2위의 그래픽 외주 업체로 비주얼, 그래픽 부분에 있어 강력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노하우는 게임에 적극적으로 반영됐다. 넥슨 측 관계자는 '처음 작업물을 봤을 때 언리얼 엔진으로 작업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유니티 엔진 기반이었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실제로 다수의 적이 등장하는 게임일수록 그래픽 품질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진삼 언리쉬드는 이러한 일반론을 무색케 할 정도로 빼어난 그래픽을 자랑한다. 양과 질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진삼국무쌍이라는 액션게임 장르에서 강력한 이름값을 지닌 IP를 활용했다는 점은 이 게임의 가장 큰 무기다. 원작이 액션에 중점을 둔 작품이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액션 MORPG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장르라는 것을 생각하면 진삼국무쌍의 모바일 데뷔는 순조로울 공산이 크다. 게다가 유저 니즈가 뚜렷하게 있음에도 최근들어 액션 MORPG 장르의 출시가 뜸한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충분히 인식한 넥슨 측의 전략도 인상적이다. 시장에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부류가 늘어나고 있는 삼국지를 부각시키기보다는 여전히 시장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액션(무쌍)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넥슨은 이를 위해 캐릭터 3개를 동시에 기용해 태그를 하며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스킬만 연계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 연계도 할 수 있도록 해서 액션의 바리에이션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원작에 있는 것을 최대한 가져오고, 원작에서 가져올 수 없는 것이 있는만큼 새로운 것을 채워넣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는 처음 공개된 이후부터 꾸준히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게임이다. 올해 뚜렷한 대작을 선보인 적 없는 넥슨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선보이는 묵직한 이름값의 작품이라는 점도 흥미롭다"라며, "다시 한 번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액션 MORPG가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인지. HIT를 통해 해당 장르의 성공을 경험한 넥슨의 향후 전략이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