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IP는 물론 외부 IP를 영입해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일상이 된 것이 요즘의 게임업계 동향이지만 그 중에서도 넥슨의 행보는 더욱 눈길을 끈다. 대부분이 온라인게임 IP를 모바일로 옮겨오는 와중에 넥슨은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피파온라인3를 비롯해 테스트를 통해 시장의 기대감을 높인 타이탄폴 온라인, 니드포스피드 엣지 등의 게임들은 모두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커다란 인지도를 지닌 게임들을 온라인게임으로 옮겨온 작품들이다.

비디오게임을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는 것은 많은 고민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각기 다른 플랫폼 사용자들의 플레이 성향이 다르며, 특히 비디오게임과 여타 플랫폼 유저들 사이에선 이러한 경향이 더욱 크게 드러나기에 이러한 점을 고려해 게임성에 변화를 줘야 한다. 

또한 플랫폼 사이의 기기 성능 차이가 확연하기에 원작의 어떤 부분을 가져오고, 어떤 부분을 덜어낼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덜어내는 부분이 많거나 더하는 부분이 많으면 원작 특유의 맛이 희석되기 때문에 IP 활용의 묘를 잃게 된다. 

피파온라인3의 서비스와 니드포스피드 엣지와 타이탄폴 온라인의 테스트를 통해 넥슨은 이러한 '콘솔IP 재해석 능력'을 시장에 입증한 바 있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은 최근 출시된 진삼국무쌍: 언리쉬드(이하 진삼 언리쉬드)에도 톡톡히 드러난다.

진삼국무쌍 시리즈는 어지간한 노하우가 없이는 다른 플랫폼, 특히 모바일게임으로 옮겨오는 것이 쉽지 않은 게임이다. 대단히 많은 수의 적이 등장하기에 하드웨어 스펙을 제법 많이 요구하며, 필드를 각 거점을 향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땅따먹기'를 하듯이 점령하고, 후반에 등장하는 보스를 격파해 스테이지를 완료하는 게임 진행 역시 다른 액션 게임에서는 찾기 힘든 방식이다. 

넥슨은 비디오게임인 진삼국무쌍을 모바일게임인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무쌍' 액션을 제외한 많은 부분을 덜어내고 그 자리에 모바일게임에서 익숙한 형태의 성장 테이블과 육성 방법을 더했다. 진삼국무쌍 IP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를 '다수의 적을 상대한다'는 점으로 분석한 것이다.

이런 분석 끝에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는 모바일에서도 '한 화면에 가득차는 적을 쓸어버리는' 게임으로 거듭났다. 동종 장르의 다양한 게임이 경쟁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경쟁작들은 지니지 못한 자신만의 특성을 지닌 게임으로 자리한 것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게임 유저들에게 익숙한 성장 시스템을 택해 유저들이 친숙하게 게임을 즐기면서도 전에 없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스테이지 하나를 즐기는 시간도 원작에 비해 대폭 줄어들어 2분 내외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거듭났다. 

덕분에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는 원작 IP를 모바일로 이식한 게임이 아니라 원작을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거듭났다. 

게임의 진면목이 어느 부분에 담겨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은 '大IP 시대'를 맞이한 게임사들에게 대단히 중요한 역량이다. 넥슨은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를 통해 자사가 이러한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했다. IP 활용이 게임사 역량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됨 지금.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넥슨의 향후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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