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연내 서비스 예정인 온라인 FPS게임 타이탄폴 온라인의 두 번째 비공개테스트가 마무리됐다. 일렉트로닉 아츠(EA)의 유명 IP인 타이탄폴은 PC와 XBOX360, XBOX One 등으로 출시되어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는 게임이다.

빠른 이동속도, 날아다니는 듯한 점프 궤적, 벽을 타고 달리는 액션 등 입체적인 움직임이 가능한 게임성 덕분에 기존 FPS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타이탄폴의 특징. 하지만 이 게임이 다른 FPS와 가장 확연하게 다른 점은 거대 메카닉인 '타이탄'에 탑승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거대 메카닉에 탑승해서 전투를 벌인다는 타이탄폴 시리즈의 정체성은 게임의 인기 요인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국내 게임시장에서 이 작품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부호를 갖게 만드는 점이기도 하다. 

이족보행 거대 병기를 타고 묵직한 공격을 주고 받는다는 것에 '로망'을 가진 유저들이 적지 않지만, 정작 게임 시장에서 거대 메카닉이 등장하는 게임들은 '마니아 게임'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조작 방법이 까다롭거나 메카닉의 무게감을 살리기 위해 게임 템포를 느릿하게 유지하는 게임들이 대다수였으며, 이러한 사례들은 메카닉 게임에 대한 선입견을 만들었다.

타이탄폴 온라인 역시 거대 메카닉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국내 여타 FPS와 확연히 차별화 되는 게임이다. 하지만 거대 메카닉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음에도 이 게임이 국내 게임시장의 '메카닉 게임 잔혹사' 목록에 등재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타이탄폴 특유의 게임 진행 템포가 국내 온라인게임 유저들의 취향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공방이 무척 빠르게 진행되며, 메카닉에 탑승한 후에도 이런 공방 템포에는 변화가 없는 것이 타이탄폴 온라인의 특징이다. 

메카닉의 해치를 열고 한 번에 쓰러트릴 수 있으며, 맵 구조 역시 보병들이 메카닉의 뒤, 머리 위를 쉽게 노릴 수 있도록 높은 구조물이 잔뜩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메카닉에 탑승한 이후에도 방심할 수 없다. 또한 자동전투 모드로 메카닉을 미끼 삼아 적의 시선을 사로잡고 빠르게 이동해 적의 뒤를 노리는 전법도 흔히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타이탄폴 온라인의 차별화 전략은 메카닉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메카닉 공략과 활용법으로 인해 생기는 게임의 동선 차이, 전술과 게임의 템포와 변수로 타 FPS 게임과 차별을 꿰하고 있다는 것이 옳은 표현이다.

지난 두 차례 테스트에서 드러난 서버 불안정을 수정하고, 원작과는 다른 새로운 모드를 갖출 필요가 있는 타이탄폴 온라인이지만 메카닉 액션의 단점을 극복하고, 이를 발판삼아 여타 게임과는 다른 형태의 공방을 그려낸 게임이다. 국내 FPS 게임 시장은 '타 게임과 어떤 점에서 차별화를 노릴 것인가'가 중요하게 부각되는 시장인데, 차별화 포인트를 이미 하나 갖고 시작한다는 점은 타이탄폴 온라인에게 긍정적인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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