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17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결승이 펼쳐진다. 결승전의 주인공은 정규시즌을 1위로 마감한 SKT T1과 플레이오프 1라운드부터 차근차근 상대를 제압하며 결승에 오른 KT 롤스터로 압축됐다.

역대 전적만 보면 SKT의 우세. SKT는 정규시즌에서도 KT를 두 번 이겼으며, 역대 롤챔스 결승전에서도 KT를 상대로 두 차례 승리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역대 전적만으로 이번 결승 향방을 예측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2017 롤챔스 스프링 정규시즌 펼쳐진 맞대결에서 KT는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종이 한 장 차이의 승부를 했으며, 포스트시즌에는 매 라운드가 진행될 수록 점점 강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슈퍼팀이 돌아왔다'는 세간의 평가는 포스트시즌 전후로 KT의 실력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알게 하는 말. 포스트시즌 결승에 오를 때까지 한 세트도 패배하지 않은 KT의 분위기는 최고조다.

이번 롤챔스 스프링 포스트시즌은 뚜껑을 열기 전 예측과 뚜껑을 연 후의 결과가 모두 상반됐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결승 향방을 두고 섵부른 예측을 하지 못 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모두가 승리할 것이라 예측했던 아프리카 프릭스가 MVP에게 2:0으로 패배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MVP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기세를 몰아 승리할 것이라 예측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반대로 KT가 MVP를 3:0으로 스윕했다. 정규시즌에 KT를 상대로 MVP가 2승을 거둔 전적이 있다는 것을 보면 다소 의외의 전개였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도 이변은 이어졌다. 정규시즌에 KT에게 2승을 거둔 삼성 갤럭시였지만 KT는 이번에도 3:0으로 삼성을 일축했다. 의도된 밴픽 전략으로 상대의 전술반경을 대폭 축소시킨 전략이 주효했다.

KT가 롤챔스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계속해서 이변을 만들며 결승에 올라 'KT의 모험'이라는 평을 받았다면, SKT는 명실상부한 '끝판왕' 자격으로 결승을 준비한다.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쉽 최다 우승 기록이 말해주듯 지난 몇 년간 한국을 넘어 세계 최강이라 불리우고 있는 SKT다.

시합에 사용하는 챔피언 폭이 무척 넓어 밴픽 전략을 세우는 것도 쉽지 않고, 게임에서 가장 많은 변수를 창출하는 미드라인과 바텀라인에 자리하는 선수들의 기량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흥미로운 점은 KT 역시 강력한 미드라이너와 바텀라인 듀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드의 '폰' 허원석은 언제든 슈퍼플레이를 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또한, 원거리딜리 '데프트' 김혁규와 '마타' 조세형과 함께 삼성 화이트 시절에 모두 SKT의 '페이커' 이상혁과 대결을 펼쳐 승리를 거둔 경험도 갖추고 있다.

이변의 연속이었던 2017 롤챔스 스프링 포스트시즌은 결승전 역시 이변으로 마무리 될 것인지, 아니면 SKT가 특유의 견고함을 보이며 다시 한 번 전설을 써내려 갈 것인지. 봄의 주인공이 가려질 때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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