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의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포스트시즌(이하 롤챔스)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봄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이번 우승으로 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종전 5회에서 6회로 갱신했다.

4월 2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롤챔스 결승은 정규시즌을 1위로 마감한 SKT T1과 포스트시즌 1라운드부터 무패로 결승에 오른 KT 롤스터의 대결로 진행됐다. 3년만의 이동통신사 더비, 최강자로 꼽히는 SKT T1과 포스트시즌을 거치며 '슈퍼팀의 귀환'이라는 별명을 얻은 KT의 경기는 시작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경기는 SKT T1의 3:0 완승으로 마무리 됐다. 밴픽, 초반 라인전,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략까지 세트 스코어 이상의 의미를 지닌 완승이었다.

1라운드에는 'Faker' 이상혁의 활약이 눈부셨다. 한타보다는 라인전 단계에서 강점을 보이는 챔피언을 주로 택한 KT는 탑 라인과 바텀 라인에서 공격적인 운영을 펼치며 자신들의 전략대로 게임을 풀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상혁은 피즈로 상대를 진영을 누비며 KT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킬을 먹기 시작한 피즈는 가뜩이나 강력해지는데, 그런 피즈를 이상혁이 잡으니 '통제불가' 상황에 이르른 것이다. 

결국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며 한타를 유도하고, 이 한타에서 승리한 SKT는 게임을 휘두르며 1라운드를 가져갔다.

2라운드와 3라운드는 SKT의 새로운 전술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꼽히는 'Bang' 배준식에게 후반 지향형 챔피언 '트위치'를 쥐어주고는, 나머지 캐릭터가 연속으로 실드를 걸어주는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간 것이다.

물론 이런 운영이 가능했던 것은 서포터 'Wolf' 이재완의 시야장악 능력, KT의 탑 라이너 'Smeb' 송경호의 압박을 버텨내며 그의 영향력을 완벽하게 억제한 'Huni' 허승훈과 날카로운 갱킹으로 초반 라인전이 약한 트위치의 숨통을 터준 'Penut' 한왕호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공격을 퍼부어도 트위치를 쓰러트리지 못 한 KT는 속절없이 한타가 열릴 때마다 손해를 봤고, 결국 2, 3세트를 똑같은 형국으로 내주고 말았다. 

한편, 이번 우승으로 SKT T1은 통산 여섯 번째 롤챔스 우승을 기록하고 우승상금 1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오는 5월 진행되는 'LOL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도 출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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