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지식공유의 장.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NDC) 2017이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 내렸다. 성남시 넥슨 판교사옥 및 일대에서 진행된 이번 NDC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119개의 강연이 진행됐다. 

매년 독특한 슬로건을 내걸고, 그에 부합하는 강연으로 가득했던 NDC지만 올해는 슬로건을 찾아볼 수 없었다. 업계의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고, 여러 주제가 시장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한 가지를 주제로 삼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슬로건이 없을 뿐이지 시장의 화두를 관통하는 강연이 여럿 배치되며 게임업계 지식공유의 장이라는 가치는 여전히 뚜렷하게 드러났다.  

도전정신을 강조하고, 자신들의 체험담을 공유하는 것은 이번 NDC에서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이은석 디렉터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게임 개발' 강연에서 인공지능이 게임업계에 빠르게 도입될 수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1등을 뒤쫓기만 하는 전략으로는 도태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강연은 도전보다는 안전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진 게임업계에 경종을 적지 않은 파장을 남겼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 역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며 도전의 가치를 역설했다. 이 발언은 최근 조금씩 새로운 장르, 게임을 선보이고 있는 넥슨의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포스트모템(Post-mortem) 강연 비중이 부쩍 늘어난 것도 이번 NDC 2017의 특징이었다. 포스트모템 강연은 총 11개로 전체 세션 수를 생각했을 때 적지 않은 비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게임 개발, 사업 진행에 있어 겪었던 시행착오 사례를 알리고, 왜 이런 일이 발생했으며 이를 어떻게 타파했는지를 알린 포스트모템 강연은 '살아있는 노하우'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우리가 한 실수를 남들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라는 포스트모템 강연의 뚜렷한 목적성은 관람객, 방청객들을 사업적 경쟁자가 아닌, 게임산업에 종사하는 동료라는 범주로 여기는 NDC 특유의 시선이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한편, NDC는 비공개 사내행사로 2007년 시작된 이후 2011년에는 공개 컨퍼런스로 전환되어 꾸준히 그 규모가 확대된 컨퍼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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