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라인업. 넵튠이 지난 4월 28일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야구 매니지먼트게임이다. 

2017 프로야구 시즌이 3월 31일에 개막했고, 시즌 개막에 맞춰 야구게임들이 출시 일정을 잡는다는 것을 보면 레전드 라인업은 다소 뒤늦게 출시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후발주자로 만만치 않은 행보를 걸어가야 하는 레전드 라인업은 언더독(Underdog) 입장에 있는 게임으로 칭할 수도 있다. 스포츠에서 상대적으로 이길 확률이 낮은 팀을 일컫는 이 표현은 레전드 라인업에 어울리는 표현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언더독이라는 표현은 레전드 라인업에게 어울리는 표현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언더독은 전력이 열세에 있는 팀, 경쟁팀에 비해 확연하게 순위가 낮게 기록된 팀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이며, 이런 흐름을 강조하기 위해 '개입' 요소를 강조해 유저들이 확률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한 점은 레전드 라인업의 뚜렷한 특징이다. 타 게임과 경쟁할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게임을 향해 '객관적으로 봤을 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를 내포한 언더독이라는 표현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개입을 통해 확률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 카드를 수집하고 팀덱을 맞춰야 하는 것이 반강제적으로 강조되는 밸런스를 탈피하기 위해 초반부터 제한된 선수로 평준화된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다른 게임과 차별화를 노린 것도 레전드 라인업의 특징.

이런 점을 본다면 레전드 라인업에 어울리는 표현은 언더독이 아니라 다크호스(Dark horse)라 할 수 있다. 

레전드 라인업은 현재 시장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동종 게임들에 비해 확실히 역량이 덜 알려진 게임이다. 대형 마케팅이 진행되지 않았고, 애초에 야구게임 시장이 '이름값' 자체가 경쟁력이 되는 시장으로 고착화 된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만의 무기를 갖고 있지만, 그 무기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레전드 라인업은 '역량이 저평가 됐지만 예상 밖의 성적을 거둔 존재'인 다크호스가 될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야구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스트레스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경쟁 요소보다는 야구의 재미 그 자체에 집중했다는 레전드 라인업. 과연 그 재미를 유저들에게 어디까지 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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