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하이퍼 FPS 로브레이커즈의 비공개테스트를 오는 5월 19일부터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게임시장에 로브레이커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퍼 FPS 장르인 로브레이커즈는 무중력 환경에서 5:5 대결을 펼치는 FPS 게임. 오버워치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큰 힘을 발휘한 적이 없는 하이퍼 FPS라는 점과 지상전이 아닌 공중전은 게임의 주요 콘텐츠로 채택했다는 점은 많은 이들이 로브레이커즈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게임 외적인 면 때문에 로브레이커즈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로브레이커즈가 언리얼 토너먼트 시리즈, 기어스오브워 시리즈 등의 작품 개발에 참가한 클리프 블레진스키(Cliff Blezinski)가 설립한 개발사 보스키 프로덕션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에픽의 수석 디자이너로 활약하던 당시 거침없는 입담과 쇼맨십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그지만, 그의 입담과 퍼포먼스에 사람들이 주목했던 것은 그의 게임 개발실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만 17세에 혼자서 만든 게임의 카피본을 당시 에픽 메가게임스를 설립한 팀 스위니에게 보낸 그는 이를 계기로 에픽에 입사하게 된다. 입사 후 클리프 블레진스키는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의 어드벤처 게임인 '데이 투 드림'(Dare to dream)을 개발했다.

1994년은 소닉의 속도감에 과격함을 더했다는 평을 받으며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은 횡스크롤 플래폼 액션게임 재즈 잭래빗 시리즈를 연이어 출시해 자신의 독특한 센스를 알렸다.

횡스크롤 플랫폼 액션게임에서는 흔치 않은 요소인 빠른 속도감, 과격한 표현은 그의 아이덴티티가 됐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인 언리얼 토너먼트가 속도감, 콤보 액션을 내세웠고, 기어스오브워는 랜서로 대변되는 과격함을 내세운 것은 이미 재즈 잭래빗 시리즈의 특징을 생각하면 어색한 일은 아니다. 

이러한 특징은 클리프 블레진스키가 개발한 게임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2009년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3용 게임 뚱보공주(Fat Princess)와 쉐도우 컴플렉스(Shadow Complex) 제외하면 그가 개발에 참가한 게임 대부분은 빠른 게임 진행과 적에게 총을 발사하는 교전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언리얼 토너먼트 프랜차이즈와 기어스오브워는 물론 데버스테이션, 언리얼 토너먼트 2004, 브라더인암즈: 리안드리 컨플릭트, 불렛스톰 등의 게임들은 그의 게임 개발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물론 그가 '슈터 일변도 개발인생'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뚱보공주, 쉐도우 컴플렉스처럼 액션이 아닌 게임 진행 그 자체에 중점을 둔 게임을 개발하기도 했으며, 스마트폰 모바일게임 초창기에 뛰어난 그래픽과 터치 인터페이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UX로 인기를 얻은 인피니티 블레이드를 기획하기도 했다는 것은 그의 개발력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이력이다.

연출과 네러티브를 무척 중시하는 개발자인 코지마 히데오에게 사일런트 힐을 함께 개발하자는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은 그가 단지 단순무식하게 쏘고 부수눈 게임만 만드는 개발자가 아닌 게임의 구조 자체를 탄탄하게 짜는 능력이 있는 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일화다.

로브레이커즈는 이렇듯 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의 개발력과 기획력을 다양한 게임을 통해 알린 이가 개발 중이다. 그것도 클리프 블레진스키가 가장 장점을 보이는 '빠른 속도감을 앞세운 교전'과 '슈터'에 집중한 게임이다. 

과연 로브레이커즈는 넥슨과 국내 게임시장은 물론 전세계 게임시장에 또 다른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인지. 이번 로브레이커즈의 비공개테스트를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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