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네스 아레나에서 진행 중인 리그오브레전드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2017 1일차 경기가 마무리됐다. 리그오브레전드 MSI는 각 지역 스프링시즌 챔피언들이 참가해 섬머시즌 전 최강팀을 가리는 일종의 중간결산 성격을 띈 대회다.

대회는 플레이-인 스테이지 1라운드, 2라운드, 그룹 스테이지 순으로 진행되며 각 단계는 지난 2년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쉽과 MSI 성적을 감안해 배정된다. 
올해는 한국의 SKT T1, 중국의 Team WE, 유럽의 G2 E스포츠가 그룹 스테이지에 최최로 배정받았고, 북미의 Team Solomid, 대만의 Flash Wolves, 동남아의 GIGABYTE Marines가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거쳐 그룹스테이지에 올랐다.

1일차 경기는 SKT T1이 2승, Flash Wolves가 2패를 거뒀으며, 나머지 팀들은 모두 1승 1패를 나눠가지는 선에서 마무리 됐다. 2위 싸움이 무척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을 보였고, 그 와중에 중화권 팀들의 부진과 북미와 유럽 팀들의 선전이 눈길을 끌었다.

SKT T1은 MSI 그룹스테이지 1일차를 그야말로 압도했다. 지난해의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SKT T1은 지난해 MSI에서 4연패로 탈락했던 치욕을 갚을 기세다. SKT는 G2 E스포츠와의 대결에선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물론, 운영에서도 몇 수 위의 기량을 보이며 상대를 압도했다. 

G2 E스포츠는 경기 초반 기습적인 정글 인베이드와 바텀라인 다이브로 킬 스코어를 4:0으로 벌리고 바텀라인 1차 포탑을 철거하는 등 기세를 올렸지만, SKT T1은 노련한 운영으로 상대가 스노우볼을 굴릴 틈도 주지 않고 전세를 뒤집었다. 

'Faker'는 경기 막판 상대에게 포위당한 상황에서 오히려 G2 E스포츠의 서포터 'Mithy' 알폰소 엑과이어 로드리게스를 잡아내고 위기에서 벗어나는 슈퍼플레이를 선보이며 관람객의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SKT T1은 이어진 GIGABYTE Marines와의 경기에서도 단 하나의 타워도 내주지 않고 손쉽게 상대를 제압했다. 서로 킬을 주고 받는 형국이 펼쳐지며 언뜻 두 팀의 기량 차이가 없는 듯한 느낌도 있었지만, 싸움을 해야 할 때와 피해야 할 때를 정확히 구분해서 교전을 벌인 SKT T1의 운영에 GIGABYTE Marines가 휘말린 셈이었다. 

실제로 SKT T1은 한타 승리 후 상대의 오브젝트를 쓸어버리며 계속해서 이득을 봤지만, GIGABYTE Marines는 한타 혹은 소규모 교전에서 승리를 하더라도 오브젝트 이득을 보지 못 하고 물러서는 그림이 반복해서 나타났다. 

하지만 GIGABYTE Marines는 SKT T1을 상대로 라인전, 소규모 교전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 추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MSI와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쉽마다 복병 노릇을 톡톡히 하며 이름값을 올린 '점멸늑대' Flash Wolves는 이렇다 할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 하고 2패를 거뒀다. 라인전이 약한 모습은 여전했고, 자신들의 장점이었던 밴픽 전략에서도 헛점을 보여 다음 라운드 진출 전망을 어둡게 했다.

Team Solomid는 고질적인 팀의 문제점을 이번에도 드러냈다. GIGABYTE Marines를 상대로 원거리 딜러 'WildTurtle' 제이슨 트란은 초반에 강한 모습을 보이다가 뒤로 갈 수록 포지션을 잡지 못 해 팀 공격력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 했고, 탑 라이너 'Hauntzer' 케빈 야넬과 정글러 'Svenskeren' 데니스 욘센은 자국 내 리그에서 그랬듯이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이번에도 보이지 못 했다. 

팀의 에이스인 'Bjergsen' 쇠렌 비에르그는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보였지만 리그오브레전드는 팀 게임이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하며 씁쓸한 입맛을 다셔야 했다.

하지만 Team WE와의 대결에서 상대의 허술한 전략을 틈타 1승을 거두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반대로 Team WE는 Flash Wolves와의 대결에서 슈퍼캐리에 성공한 탑 라이너  '957'의 활약에 힘입어 1승을 거뒀음에도, Team Solomid와의 대결에선 '957'을 전혀 지켜주지 못 하며, 자신들의 강점을 스스로 던져버리는 이해할 수 없는 운영 능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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