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네스 아레나에서 리그오브레전드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2017이 진행 중이다. 리그오브레전드 MSI는 각 지역 스프링시즌 챔피언들이 참가해 섬머시즌 전 최강팀을 가리는 일종의 중간결산 성격을 띈 대회다.
 
이번 대회의 4강이라 할 수 있는 토너먼트 스테이지에는 한국의 SKT T1(8승 2패, 1위), 중국의 Team WE(7승 3패, 2위), 유럽의 G2 E스포츠(4승 6패, 승자승 우위로 3위), 대만의 Flash Wolves(4승 6패, 4위)가 자리했다.
 
Team WE와 G2 E스포츠의 경기는 두 팀의 성향이 운영보다는 라인전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에 선수 개개인의 역량 차이에 의해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Team WE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그룹 스테이지 승률이 말해주듯이 G2 E스포츠보다 안정적인 전력을 갖춘 팀이며, 라인전 단계만 놓고 본다면 그룹 스테이지에서 만난 어느 팀을 상대로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적도 없다. 단, 국제대회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히며, 원거리 딜러인 미스틱이 프리딜을 넣는 구도를 만들지 못 하면 한타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G2 E스포츠는 명백한 언더독이다. 매번 같은 방식으로 게임을 운영하기에 다전제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현재 팀의 탑 라이너와 정글러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토너먼트 스테이지에 오른 것이 기적이라는 평이 나올 정도다. 밴픽 전략을 어떻게 가져오느냐가 두 팀 대결의 유일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너먼트 스테이지에서 가장 많은 눈길을 끄는 것은 SKT T1과 Flash Wolves의 대결이다. 압도적 1위팀과 아슬아슬하게 4위를 차지한 두 팀은 뚜렷한 역량차이를 드러내지만, e스포츠에서 상성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두 팀의 상대 전적 때문에 어느 한 쪽의 승리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한국팀을 상대로 유독 강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Flash Wolves는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대형사고를 쳤다. SKT T1을 잡아낸 것이다. 단판전 변수가 크게 작용하기는 하지만 상대가 운영을 하기도 전에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려 이득을 취하는 팀 특성이 운영까지 염두에 두고 게임을 진행하는 LCK 팀들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이끌었다는 것이 Flash Wolves 측의 자평.
 
또한 미드라이너인 'Maple' 황이탕이 대단히 영민한 모습을 보여주며 미드라인 싸움에선 'Faker' 이상혁이 버티고 있는 SKT T1과도 해볼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들 두 미드라이너의 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 대결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SKT T1은 '에이스가 누구냐'라는 질문이 무색할 정도로 모든 선수가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그룹 스테이지 후반부에 거둔 2패에서 팀의 약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니시에이팅을 통한 공격적 플레이보다는 운영에 기반한 전략을 수립했는데, 상대가 역으로 초반부터 물어뜯는 양상을 유발해 경기가 꼬인 것이다.
 
단, 이는 단판전이기에 가능한 일이며, 다전제에서는 상대의 변칙 전략을 염두에 두고 차근차근 매 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은 SKT T1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특히 상대의 깜짝 전략에 빠르게 대응하는 속도가 무척 빠른 것이 SKT T1의 장점이기도 하다.
 
토너먼트 스테이지는 5월 20일에 SKT T1과 Flash Wolves가 대결을 펼치고, 5월 21일에 Team WE와 G2 E스포츠가 맞붙는 순서로 진행된다. 또한 그룹 스테이지와 달리 토너먼트 스테이지는 5판 3선승제로 진행되어 단판전과는 다른 재미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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