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모바일게임은 대부분의 콘텐츠들이 자동으로 가능한 ‘오토 기능’이 얼마나 편리한지에 따라 평가가 갈렸다.  

아이템을 얻거나 성장을 수십번씩 전투를 반복해야 하기에 ‘유저의 손은 거들뿐’ 실제 대부분의 게임 플레이는 오토 기능이 담당해왔다. 매출 상위권에 있었던 수집형 RPG들은 이러한 공식을 철저하게 도입했다. 때문에 오토 기능의 편리함에 따라 게임의 평이 달라지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게임사들은 점점 모바일게임에서 유저들이 개입할 수 있는 조작성은 낮추고 자동 기능을 추가하면서 ‘하는 게임’ 보다 ‘보는 게임’의 방향성에 맞춰왔다.


그런데 최근 등장하는 게임들은 이러한 방향성에서 다소 벗어나고 있다. 조작에 비중을 높이면서 하는 게임까지는 아니지만 ‘개입하는’ 수준으로 컨트롤이 게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넷마블게임즈의 데스티니6다. 데스티니6는 출시 이후 꾸준히 매출 10위권에 머물며 유저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데스티니6는 유저들의 조작과 스테이지 마다 영웅을 교체하는 다소 번거로움이 있다. 가위, 바위, 보의 속성에 따라 리더를 변경해야 하기 때문이다. 속성에 따라 약 30%의 데미지 차이가 있어 리더의 변경은 필수적이다.

스테이지에서 몬스터의 강력한 범위공격을 막는 ‘브레이커’ 조작을 해야하고 적에게 영웅의 스킬을 드래그해서 사용해야 한다. 자동 공격도 가능하지만 상황에 맞춰 스킬을 사용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때문에 데스티니6 유저들은 게임을 자동으로 플레이하기 보다 직접 플레이하고 있고, 이러한 조작성과 재미는 게임의 꾸준한 인기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게임빌이 서비스 예정인 아키에이지 비긴즈 역시 유저들의 조작이 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친다. ‘플립 전투’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오른손 엄지를 이용해 공격과 회복을 모두 가능하게 하는 조작 방식이다.

플립 전투는 지난 1차 테스트에서 대상 타깃이 명확하지 않아 다소 불편했으나 이번 2차 테스트에서 파티와 적에게 숫자가 지정되어 보다 명확하게 전투를 임할 수 있게 되었다. 한손으로 핸드폰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전투 조작이 가능해져 게임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지난달 출시된 룽투코리아의 아이테르, 창유의 프리스타일2: 플라잉덩크 역시 게임 내에 유저들이 조작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담아내며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는 모바일게임의 장르가 수집형 RPG에서 MMORPG로 발전하고 있는 영향이 있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의 영향도 있다. 수집형 RPG의 인기가 몇 년간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는 유저들이 존재했고, 개입과 직접 조작하는 재미로 유저들에게 플레이 목적을 자극하는 요소가 됐다.

최근의 이러한 변화로 인해 조작하는 모바일게임이 시장의 중심으로 올라설 가능성은 많지 않다. 다만, 트렌드를 따라가는 형태의 게임들이 주목받기 쉽지 않은 가운데, 자신의 색을 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유저들에게 어필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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