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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수동 유저는 비주류인가요?
김지만 기자 | 승인 2017.09.20 18:22

자동전투는 게임시장의 무게중심이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이동하면서 급격히 뜨거운 화두가 됐다. 온라인게임에서도 자동전투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화면 위를 하나하나 손으로 만져가며 조작해야 하는 모바일게임 환경에서 자동전투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한 모바일게임 시장 초기만 하더라도 자동 시스템은 게임 플레이를 보조하는 역할을 했다. 허나 당시 자동전투 시스템은 반복플레이 부담을 덜어주는 정도에 그쳤을 뿐, 유저가 직접 플레이하는 것만은 못한 효율을 보였다.

하지만 자동 시스템은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이제는 직접 플레이하는 것만큼 혹은 그 이상의 효율을 보이게 됐다. 초기에는 유저가 플레이를 하지 않고 시스템에 의존해 게임을 진행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았지만 이제는 자동 시스템이 없는 모바일게임이 어색하게 보일 정도로 유저들의 플레이 패턴 깊숙한 곳에 자리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흐름 속에 기존에는 없던 경향이 나타났다. 과거에는 수동 조작을 기본으로 하고, 자동 시스템은 이를 보조하는 역할이었다면 이제 대다수의 모바일게임이 유저들이 자동전투로 게임을 즐길 것을 가정하고 만들어진 다는 것이다. 자동 시스템의 효율에 맞춰 경험치 테이블, 레벨링 테이블이 기획되며, 여기에 맞춰 콘텐츠의 수량이 정해진다. 

때문에 몇년 전, 과거와는 달리 역으로 수동 유저가 홀대받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 시장의 흐름이 RPG, MMORPG 등 '캐릭터 육성'에 집중한 장르를 향해 가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자동 시스템 자체를 문제시 할 수는 없다. 과정이 아닌 결과를 보며 재미를 찾는 것도 게임을 즐기는 하나의 방식이며, 이렇게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도 분명히 존중받아야 할 당당한 게임문화의 한 축이다.

정작 문제는 수동조작이 활용될 여지가 없는 게임만 시장에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동 유저 역시 자동 유저만큼 게임시장에 큰 축을 이루고 있는 존재임에도, 이들의 취향을 다루는 게임이 적다는 것은 다양성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혹자는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 중 수동조작을 활용하는 이의 수가 적기 때문에 게임사가 자동 시스템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물론 결과론적으로는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자동 시스템을 상정한 파밍 구조, 성장 테이블, 육성 시스템을 갖춘 게임이 대다수이며, 이런 게임에서 조작만 수동으로 진행하게 되면 당연히 게임의 재미를 찾기 어렵다. 구색 맞추기 식으로 수동 시스템을 더해놓은 게임에서 유저들이 수동 시스템을 택할 이유는 없다. 

자동 시스템이 대세가 된 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수동 유저들은 그 수가 적지 않음에도 비주류가 됐다. 과정을 즐기는 것도, 결과를 즐기는 것도 게임을 즐기는 방식 중 하나지만, 국내 게임시장은 결과를 즐기는 이들을 위한 게임만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는 양상이다. 

자동 시스템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꾸준하게 발전했다면, 모바일 환경 하에서 수동으로 조작하는 게임도 꾸준히 발전했어야 한다. 어느 한 쪽에만 치중되어 시장이 성장했다면, 이는 시장 생태계가 기형적으로 성장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다양성 확보는 국내 게임시장에 꾸준히 제기되어 온 문제다. 이는 그저 '장르 편중'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조작계 편중. 자동 시스템에 기대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가 한번쯤 고민해야 할 문제다.

김지만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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