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사가 정식 출시 50일을 넘기며 매출 순위와 인기 상위권에 안착했다. 리니지 IP의 게임들과 MMORPG 사이에서 수집형 장르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아시아 3대 마켓이고 단일 게임으로 전세계 최고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유저들의 취향과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린다. 이 가운데 음양사의 선전은 상당히 고무적인 기록이다.

출시 6개월 만에 전세계 2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음양사는 지난해 최고 관심 게임 중 하나였다. 아시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고 한국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콘텐츠로 생각됐기 때문이다. 

다만 아시아의 성공이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보장하지 않기에 카카오게임즈는 많은 고민 끝에 한국 서비스와 방향성을 잡았다. 과거 일본과 중국의 메가 히트 게임들이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기 못하고 짐을 싼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가 해외 유저들에게 검증받았다 하더라도 서버, 운영 등의 이슈로 인기를 얻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음양사의 한국 시장 안착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우선 현지화 노력의 결실로 볼 수 있다. 이는 카카오게임즈가 대규모 성우로 음성지원을 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음양사는 다른 게임에 비해 스토리의 비중이 높다. 초반에 다른 게임처럼 스킵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이후 관심을 가지게 될 정도다.

때문에 유저들에게 이러한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중국 서비스 당시에도 중국어 음성이 들어가지 않았는데, 한국 서비스에서 음성 작업이 완벽하게 이뤄진 것은 카카오게임즈 노력의 결과물로 생각된다.

이는 수집형 장르의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과 함께 여성 유저들에게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점점 시장이 발전하며 다양한 게임에 여성 유저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데, 음양사는 다양한 코스튬, 성우, 스토리 등으로 여성 유저의 비율이 특히 높다. 롱런하는 게임의 대부분이 여성 유저 비율이 높다는 것을 보면 앞으로의 음양사의 눈높이를 어디로 맞춰야 하는지를 예상하게 한다.

물론 모든 게임의 성공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다. 음양사는 일반 수집형 게임들 보다 착한 유료화 모델을 가지고 있다. 짧게는 15일 정도면 원하는 캐릭터 하나를 얻을 수 있다. 높은 등급이라 하더라도 음양료, 백귀야행, 조각던전 등에서 캐릭터를 얻게 된다. 단순히 하나의 캐릭터가 아닌 2~3주면 최고 등급은 아니더라도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캐릭터들이 갖춰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히 시스템만 존재하는 모바일게임도 많다. 유저들이 원하는 캐릭터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허들이 높은 경우가 많다. 

음양사의 경우는 보통 3주 정도로 이야기하는데, 유저들이 원하는 캐릭터를 얻을 수 있고, 그 과정 역시 크게 어렵지 않다. 원하는 캐릭터는 얻는 과정에서 비슷한 등급의 캐릭터를 얻는 경우도 많아서 게임을 보름 이상 즐긴 유저들의 경우 만족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원하는 캐릭터 1~2개는 대부분 가지고 시작하는 이유 때문이다.

결국 음양사가 추구하는 바는 캐릭터와 어혼의 조합이다. 여러 성능을 가진 어혼과 캐릭터를 조합해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이 존재한다. 앞서 설명했듯 음양사의 장점은 어혼과 캐릭터의 조합이고, 결국 이는 PvP에서 활용된다. 해외 서비스의 경우 현재 많은 캐릭터가 등장해 다양한 조합의 PvP와 카운터 조합이 존재하는데 아직 한국 서비스의 경우 특정 방식으로 흐르고 있는 이유 때문이다.

현재 한국 서비스는 산토끼와 낫족제비를 이용한 속도 싸움 외에 다른 경우를 찾기 쉽지 않다. 물론 반격, 상태이상을 활용한 조합도 존재하지만 기본 이상의 속도가 받쳐주지 않으면 대부분의 성능이 무력화 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앞으로의 업데이트에서 이를 완충시켜줄 수 있는 캐릭터의 업데이트가 우선시 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유저들과의 소통에 노력하고 있다. 한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공지로 다양한 이벤트와 유저들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겠다고 이야기하면서 지난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유저들의 평가도 좋았고 보상도 준수한 편이었기에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해외 서비스 사례를 참고하면 음양사의 콘텐츠와 방향성은 어느 정도 잡혀있다.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게임이기에 유저들도 이를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한국 서비스의 퀄리티와 소통에 따라 유저들의 목소리가 달라질 수 있다.

단순히 해외의 사례를 따라가기보다 조금 더 시장 상황에 맞는 업데이트와 이벤트가 필요하고 유저들이 원하는 바와 필요한 부분을 메워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음양사가 수집형 게임의 대표게임으로 자리잡아 가기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이자 유저들과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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