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캐릭터, 전투, 레이드 등 차세대 MMORPG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 로스트아크의 2차 비공개 테스트가 종료됐다. 전반적인 콘텐츠 만족도는 높았고 유저들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었다. 

아직 비공개 테스트이다 보니 물론 모든 콘텐츠가 100% 완성되었다고 볼 순 없었지만 전체적인 볼륨과 구성에서 긍정적 평가를 할 수 있었다. 새로운 직업과 항해 시스템 등 이번 2차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공개된 로스트아크의 매력을 5가지로 정리해 봤다.
 

<화려한 연출과 독특한 던전 구성, 보스전>
2차 비공개 테스트를 경험한 유저들이 채팅이나 홈페이지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본 부분은 바로 연출이다. 영광의 벽부터 왕의 무덤, 광기의 축제로 이어지는 스토리 라인에서 확인한 로스트아크의 연출은 과거 MMORPG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스토리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컷 신 또한 몰입감을 전달하기 충분했다.

화려한 연출 못지않게 던전과 보스전의 구성도 다채로웠다. 로스트아크의 던전은 장애물을 넘거나 도르래, 뗏목 등 이동 수단을 사용하기도 하고, 함정을 피하거나 구조물을 클릭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등 콘솔 게임에서 보아왔던 요소를 접목시켰다. 또한 던전이 복층 구조로 만들어져 입체적으로 공간이 표현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진행 과정에서 액션성이 필요하기에 자칫 단조로운 구성이 이어진다면 불만의 목소리가 생겨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던전의 구성이 새로운 방식이고 현재까지 콘텐츠 구성으로 보면 신선함과 볼거리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보스전의 새로운 요소도 주목할 포인트다. 로스트아크에서의 보스전은 화면 앵글에 변화를 주어 색다른 공간감을 연출했고 오브젝트를 사용한다든지, 맵과 캐릭터, 화면에 등장하는 모든 것이 흑과 백으로 표현되어 특색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등 단순함을 탈피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콘솔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이라면 특별한 요소가 아니라 할 수 있겠지만 온라인게임에서 이 정도 수준으로 연출한 것은 충분히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지루함은 NO’ 즐길 거리의 다양함>
레벨을 올리는 것과 캐릭터의 성장에 치중하면 온라인게임은 금세 지루하게 느껴진다. 로스트아크는 유저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들을 가지고 있다. 생활 시스템과 호감도 시스템, 항해 시스템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생활 스킬은 6가지로 식물채집, 벌목, 수렵, 낚시, 고고학, 채광으로 구성된다. 생활 시스템은 무조건 해야하는 것은 아니고 성장과 강화를 목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큰 메리트를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로스트아크는 생활 시스템의 메리트로 콘텐츠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어빌리티 스톤은 채광에서 얻을 수 있고 호감도 아이템을 제공하는 채집, 제작 재료 아이템을 제공하는 벌목 등 생활 콘텐츠와 게임의 기본 요소의 연결 고리로 선순환 구조를 유도하고 있다.

모험의 서 시스템 또한 성장에 지친 유저들에게 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각각의 지역별로 특정 몬스터의 사냥, 퀘스트, 비밀 던전, 뷰 포인트 등의 요구사항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조건들을 달성하면 보상을 얻는 구조다. 

유저들이 퀘스트만 즐기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여러 행동과 경험을 유도한다. 뷰포인트의 경우 공들여 제작한 맵의 여러 요소들을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고 숨겨진 몬스터와  숨겨진 재미 요소들을 찾으며 일종의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접근성 높인 레이드 콘텐츠>
로스트아크는 다양한 방식의 레이드가 존재한다. 크게 보면 필드보스, 가디언 레이드로 나눌 수 있다.

필드보스는 소수의 강한 유저들이 모여서 즐기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로스트아크의 경우 특별한 제한이 없다. 해당 맵으로 이동이 가능한 수준이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특별한 제한이 없어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테스트에서 많은 유저들이 장비나 파밍을 위해 필드 보스에 공략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보스들이 성장 구간에 등장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뛰어나다.

 

필드보스가 이렇듯 간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레이드라면 가디언 레이드는 조금 높은 수준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가디언 레이드는 ‘나스크레나’, ‘크로마니움’, ‘헬가이아’와 추가된 ‘빙결의 레기오로스’와 ‘어둠의 레기오로스’까지 총 5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토벌은 1단계부터 3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1단계 가디언 레이드를 모두 클리어하면 높은 단계로 도전할 수 있다.

가디언 레이드는 비공개 테스트의 최종 콘텐츠 중 하나답게 난이도를 자랑한다. 필드보스 레이드와 달리 체력이 공개되지 않으며 제한 시간도 20분으로 정해진다. 부활도 파티전체에서 3번만 가능하다. 그 이상 사망할 경우 레이드는 바로 종료된다. 물약 또한 기본 회복 물약은 사용이 불가능하고 배틀 아이템만 사용할 수 있어 회복 물약과 보스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신호탄을 챙겨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토벌 1단계의 보스 패턴은 점프 후 광역 공격, 이동, 빙결, 암흑 등으로 다소 단순한 편으로 아이템 레벨 300 정도면 공략이 어려운 편은 아니다. 하지만 2단계는 조금 더 높은 수준의 장비 레벨을 요구하기 때문에 공략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다.

로스트아크는 레이드 콘텐츠를 어렵고 높은 스펙의 유저들만 할 수 있는 한정 콘텐츠로 설정하지 않고 쉽게 전급할 수 있도록 하면서 자연스럽게 콘텐츠 이해도를 높여가는 방식으로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양성 갖춘 만렙 이후의 성장 콘텐츠>
MMORPG에서 ‘만렙부터 시작이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즉 만렙을 찍고 난 후부터 아이템을 파밍하며 장비를 맞춰가는 작업이 게임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의미다. 이러한 작업은 단순하고 반복적이기 때문에 때론 유저들에게 지루함을 유발할 수 있다.

로스트아크는 이러한 단조로움을 탈피하기 위해 타워와 큐브, 플래티넘 필드라는 시도를 하고 있다. 타워는 각 층마다 다른 미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패할 때 까지 진행이 가능하다. 각 층에는 모든 적 처치, 오브젝트 파괴, 네임드 처치, 보스 처치 등 여러 가지 미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상 또한 성장에 도움이 되는 높은 등급의 장비, 스킬 포인트 물약, 호감도 아이템, 부활의 깃털, 스킬 초기화 물약 등 풍부한 보상을 제공한다.

 

큐브는 실리안의 지령서를 1개 소비해 진입할 수 있으며 4인 파티로 구성된다. 큐브 포인트를 모으면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의 순서로 상자가 업그레이드된다. 

흥미로운 부분은 매 라운드 마다 버프나 디버프가 랜덤하게 적용된다는 것. 피해량, 쿨타임 감소, 이동속도, 무적, 공격력 증가 등의 버프가 생성되거나 전체 HP, 이동속도 감소, 기본 공격 사용 불가 같은 여러 디버프가 적용되는 경우가 있다. 

확률시스템으로 단순히 반복된다고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나름대로 재밌게 풀어간다. 이후 엘리트 큐브에 도전할 수 있으며 엘리트 큐브는 상자의 업그레이드 포인트 요구량이 증가한다. 플래티넘 필드는 생활 콘텐츠 재료를 얻을 수 있는 던전이다.

이렇듯 만렙 이후에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반복적인 아이템 파밍과 캐릭터의 성장을 여러 가지 콘텐츠로 구분지어 유저들을 위해 조금 더 다채롭게 구성했다고 볼 수 있다.

 

<e스포츠의 가능성을 보인 PvP시스템 대장전>
로스트아크 PvP는 섬멸전, 난투전, 대장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도시인 루테란 성이나 슈테른 같은 곳에서 증명의 전장 게시판을 통해 입장이 가능하다.

섬멸전은 제한시간 동안 3명이 팀을 구성하여 누가 더 많은 적을 처치했는지 겨루는 콘텐츠이며 난투전은 6명의 플레이어가 개인전으로 전투하는 방식이다. 대장전은 이번 비공개 테스트에서 추가된 PvP 방식으로 새로 추가된 모드답게 매칭도 빠르고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대장전은 PvP 시작 전 선봉, 중견, 대장으로 구성된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며 순서는 팀원 간 상의하여 구성할 수 있다. 만약 중복지원이 될 경우에는 MMR이 높은 유저가 우선시 된다. 경기에 참여하지 않는 팀원들은 관전하게 된다. 순차적으로 릴레이 승부를 펼치는 것이기 때문에 전 승부에서 이겼다 하더라도 체력과 마나, 스킬의 재사용 대기시간은 초기화 되지 않는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히 개인의 능력에도 승부가 갈리기도 하지만 선봉과 중견, 대장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도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팀원 간 전략전인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관전하면서 상대방의 스킬 재사용 시간이나 스킬 구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로스트아크의 PvP 전략성으로 볼 수 있다. PvP에서 투지의 증표와 용기의 증표를 얻을 수 있고 이는 350레벨의 영웅 등급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아직 정식 서비스가 아닌 만큼 PvP에서 직업 군 간의 밸런스 조정은 필요한 것으로 보이나 관전이 가능한 3대 3 대전 방식의 존재는 e스포츠나 볼거리 측면에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대했으나 다소 실망, 항해 시스템의 아쉬움>
로스트아크의 2차 비공개 테스트의 핵심 중 하나는 항해 시스템이었다. 첫 대륙의 주요 퀘스트를 완료한 후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인데, 유저들이 기대했던 것과 다른 모습에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새로운 섬을 찾아가며 업적을 달성하고 모험의 서를 채우는 탐험의 재미나 선원을 고용해 배의 레벨을 올리는 시스템은 신선한 부분이 있었다. 폭풍, 모래바람 등 기상악화가 존재해 이를 대비하기 위한 선원의 준비 또한 재미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항해 시스템은 물에 빠진 선원을 구조하여 증표를 얻고 보급품 상자에서 선박용 부품을 획득해 배를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이 큰 줄기를 이룬다. 결국 오래 돌아다니면서 배를 얻그레이드 해야하는데 과정이 다소 지루하고 반복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물론 난파선, 비밀의 섬 등이 존재하지만 선박을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작은 이벤트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아직 해상 콘텐츠의 모든 것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반복 작업을 줄이고 유저들이 바다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조금 더 늘어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로스트아크의 이번 2차 비공개 테스트는 메인 스토리는 물론 대륙별로 나뉘어진 에피소드의 볼륨 등 콘텐츠의 완성도는 정식 출시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직 향후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뼈대와 틀은 확실하게 구성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직업에 대한 키워드가 2차 비공개테스트에 공개되어 로스트아크는 3차 테스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기다림에 지친 유저들이 많지만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뛰어난 수준의 MMORPG가 만들어 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다음 테스트에 어떤 새로운 직업과 콘텐츠가 등장할지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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