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가 자사의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173개 게임을 삭제했다. 스팀 역사상 최대의 일일 삭제 개수다.

게임스팟 등 주요 외신은 밸브가 단 하루 만에 실리콘에코스튜디오가 만든 ‘가짜 게임’ 173개를 삭제했다고 지난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가짜 게임’은 ‘트레이딩 카드’를 양산해 수수료를 챙기려는 목적으로 만드는 양산형 게임이다. 지난 2013년 스팀에 도입된 게임 수집품 ‘트레이딩 카드’를 모으는 이용자들이 많아지자 이를 노리는 것. 가짜 게임으로 수천개의 게임키를 생성, 봇 계정에 등록한 후 트레이딩 카드를 얻고 되파는 방식으로 이익을 낸다. 하나당 큰 이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규모가 커지면 매출이 발생한다.

실리콘에코스튜디오는 지난 7월과 8월 두 달 동안에만 86개의 가짜 게임을 출시했다. 이는 같은 기간 스팀에서 출시된 게임의 약 10%다. ‘그림 바나나’, ‘클리키’를 비롯해 대부분이 무료 혹은 저가 번들로 제공됐다.

밸브는 지난 5월 가짜 게임을 퇴출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이번 조치를 그 일환으로 밸브는 가짜 게임을 전담하는 상근팀을 두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밸브 측은 “복제 게임이나 스토어 툴 조작은 절대 용인할 수 없으며,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을 돕는 것이 우리의 우선 순위”라며 “스토어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극단적인 행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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