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고민에 고민을 더한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유저들에게 원성이나 불만의 목소리를 각오하고 정식서비스 하루를 앞두고 중대한 발표를 했다.

‘한국 전용서버’

지난 10월 카카오게임즈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서비스 방향성을 밝혔다. 전용서버의 운영 가능성은 있었지만 통합서버로 방향성을 결정했다. 그 기반에는 유저들의 건의와 목소리가 있었다.

그리고 3주의 시간이 흘렀다. 한국 정식 서비스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는데,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남아있었다. 

바로 ‘불법프로그램’이다.

현재 배틀그라운드를 즐기고 있는 유저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고 있는 건의사항은 불법프로그램의 방지책이다. 공정한 게임이용을 막는 불법프로그램은 배틀그라운드의 형평성을 어긋내고 있다.

개발사 펍지주식회사 역시 사태를 인지하고 정식서비스 준비와 함께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하고 있는데, 게임사가 막는 속도보다 뚫고 들어오는 속도가 빠른 것은 여느 게임과 다를 바 없다. 

정식서비스를 앞두고 카카오게임즈는 ‘서버의 안정성’도 중요한 문제로 생각했다. 아시아 채널로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불안한 서버의 상황은 배틀그라운드 유저들에게 시한폭탄과 같은 문제였다.

정식서비스 일자가 임박하며 카카오게임즈는 결정을 해야했다. 현재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스팀 통합서버 결정을 유지할지, 그래도 관리가 가능한 카카오 전용서버를 새롭게 만들어야 할지였다. 

‘카카오게임즈 한국 전용서버’

결국 카카오게임즈와 펍지주식회사는 미래를 위한 선택을 했다. 지금 신규 유저들의 유입이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쾌적한 서버와 환경을 만들면 유저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기적 판단을 했다. 

 

‘책임감, 그리고 의무’

물론 정식서비스를 하루 앞두고 큰 결정을 뒤바꾼 카카오게임즈의 책임은 무겁다. 비난의 목소리를 감수하면서까지 마지막의 마지막에 이렇게 결정한 것은 그만큼 중요한 사항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게임즈와 펍지주식회사는 유저들을 위해 힘든 결정을 한 만큼 확실한 형태로 한국 서버를 만들어야할 책임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마지막에 번복한 결정의 의미가 퇴색한다. 차곡차곡 처음부터 한국 서버와 유저들의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캐시 아이템’

한국 전용서버 결정과 함께 바로 유저들의 입에서 등장한 단어다. 카카오게임즈도 이를 모를리 없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결정한 배틀그라운드 한국 전용서버에 시한부 타이머를 켤 이유 역시 없다. 

유저의 불안감을 이해하지 못하는바 아니지만 배틀그라운드를 위해 카카오게임즈가 들인 공과 노력을 감안하면 쉽게 거위의 배를 가르는 행동은 상식적으로 하기 어렵다. 

‘출시 계획 없습니다’

한국 전용서버 결정 이후 다시 한 번 카카오게임즈에 확인한 멘트다. 불법프로그램 방지와 안정성을 위한 선택이고, 장기 서비스를 위해 카카오게임즈와 펍지주식회사가 선택한 결정이었다. 

유저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의 한국 서비스는 이제 첫 걸음을 뗀다. 

한국 전용서버의 결정이 1년 후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카카오게임즈와 펍지주식회사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모든 결정이 한국 유저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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