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돌아왔다. 매년 연말 축구팬들에게 어떻게 보면 선물이고 어떻게 보면 고문이 될 수 있는 축구 시뮬레이션게임 풋볼매니저 2018이다.

지난 풋볼매니저 2017은 속도 부분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풋볼매니저 2018은 베타테스트부터 기대 보다 걱정을 하게했다. 세분화된 선수 관리와 팀 케미, 이적 등이 변화하면서 어려움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아직 이번작 300시간을 넘기지 못한 펨린이지만 매년 꾸준히 시리즈를 즐겨왔기에 지난 11월 10일 정식 출시된 풋볼매니저 2018의 첫 느낌을 간단히 정리해 본다.

 

<걱정은 현실로, 다소 어려워진 난이도>
유저들의 걱정이 현실이 됐다. 플레이하면서 매년 익혀가긴 하지만 풋볼매니저 2018은 시스템적 변화로 첫 난이도가 다소 느껴진다. 과거 이적과 선수들의 스텟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부분이 있었다면 이번작에서는 선수들의 팀 케미가 상당히 중요해졌다.

영향력을 나타내는 구조가 한눈에 표시되고 선수들끼리 연계나 대화를 통해 풀어낼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났다. 당연히 이는 경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즌 중반 영입된 선수가 날라다니는 일이 많지 않다. 좋은 능력치를 가졌어도 적응을 못하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선수들의 영향을 미치다보니 대화나 이적 문제 등으로 조금 더 골치가 아파졌다. 선수불만이 뜨게 되면 이적을 시켜야 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반대로 불만을 선수들끼리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하는데, 유저 입장에서는 이러한 관리가 다소 까다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

 

<변화된 전술, 어떻게 짜야할까?>
풋볼매니저에서 매년 중요한 포지션은 바뀌어 왔다. 윙포워드, 공격형 미드필더 등 최근작들에서 특정 포지션을 활용하면 전술을 뛰어넘는 효과를 봤다.

다소 조심스럽지만 풋볼매니저 2018의 중심은 미드필더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EPL을 비롯해 주요 팀들에서 3선 수비형 미드필더의 앵커맨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3선에서 게임을 조율하고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역할이다. 당연히 이는 풋볼매니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CM, CDM 역할을 하는 선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전작의 짧은 패스 전술 보다 역습형태의 전술이 효과를 발휘한다. 하이라이트 시스템이 변경되어 무의미한 공방이 펼쳐질 때 전술 화면이 비춰지는데, 짧은패스 전술은 주요 하이라이트 없이 경기가 마무리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물론 팀 능력치와 홈, 원정에 따라 다르지만 지난 시리즈보다 역습과 롱패스 적중률이 상승되었음은 느낄 수 있다.

 

<부상, 부상 그리고 부상>
풋볼매니저 시리즈에서 유저들의 발목을 잡는 것은 부상이다. 넉넉한 선수단을 준비해야 하고 중요한 경기에 앞서 핵심선수가 부상당하는 일이 상당히 많았다. 언제나 부상을 대비해 팀에 더블 스쿼드를 구성해야 하고 부상 빈도가 적은 선수가 팀에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어떻게 보면 실제축구와 흡사하다고 볼 수 있는데, 풋볼매니저 2018은 더욱 부상빈도가 높아진 느낌이다. 리뷰를 위해 아스날로 플레이를 했기 때문인지, 선수들의 부상은 잦았고 팀닥터와 훈련을 조율했음에도 주요 선수들의 부상은 꾸준히 이어졌다.

매 시리즈 마다 더블스쿼드는 당연한 준비과정이 되었는데, 이번 작에서도 스쿼드의 넉넉함은 팀의 우승에 직결되는 부분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풋볼매니저의 재미>
매번 달라지는 시스템으로 피로도 상당하지만 그만큼 흥미로운 요소들이 생겨난다. 전술 부분에서 달라진 점으로 인해 새롭게 공부하면서 적응하는 과정은 풋볼매니저에 매년 유저들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역습 전술의 등장으로 강팀과의 경기에서 조금 더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생겨났고 팀 케미로 긴장을 높지 못하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반대로 생각하면 게임 중간중간 생각하고 고민할 요소가 많아져 귀찮아진 것일 수 있는데, 파고들만한 요소가 존재한다는 것은 시리즈 팬들에게 재미를 전달한다.

이번 시리즈의 볼거리는 다양한 골 패턴이다. 다소 단조로운 풋볼매니저 시리즈의 골 패턴에서 이번 시리즈는 새로운 패턴의 골들이 등장하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기존에 골이 들어갈 것 같던 화면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패턴이 다소 변경되며 흥미를 유발한다.

 

<자잘한 버그들은 아쉽다>
출시후 몇 번의 패치를 거쳐야 완성도 높은 풋볼매니저가 되어가는데, 이번 시리즈 역시 자잘한 버그들이 존재한다. 크러쉬 덤프부터 플레이 시간이 지나며 다소 느려지는 등 신경이 쓰일 만한 요소들이 있다.

패치로 어느 정도 해결되긴 했지만 아직도 플레이 과정에서 신경 쓰이는 문제들이 조금 남아 있다. 매 시리즈에 버그가 없었던 것은 아닌데, 이번 작은 유독 초반에 이러한 부분들이 노출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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